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경계하며 최근 오랜 기간 평양을 비우고 있다고 11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9일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장거리포병부대의 화력타격훈련을 참관하는 모습. /조선중앙TV 연합뉴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9일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장거리포병부대의 화력타격훈련을 참관하는 모습. /조선중앙TV 연합뉴스

이날 아사히신문은 복수의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이 전하며 "북한 매체는 우한 코로나 감염자가 없다고 하고 있지만, 김정은의 행보를 보면 감염 위험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지난 2일 강원도 원산, 9일 함경남도 선덕에서 미사일과 관련한 현장 지도를 했는데 두 지역 모두 북한 동부에 있다. 한 관계자는 "김정은이 얼마 전 평양에 돌아오지 않았다"며 "인구 밀도가 높고 외국인이 많은 평양을 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9일 한 기업에서 종업원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집회를 연 사례를 거론하며 "아직 우리나라에 바이러스가 들어오지 않고 있다며 마음을 놓고 있다"고 비판했는데, 한 탈북자는 "이렇게까지 경계하는 건 감염자가 이미 많이 나왔기 때문이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이 탈북자는 아사히에 "평양은 봉쇄된 상태로 지방에선 출입할 수 없는 상태"라며 "지방도 군 단위로 폐쇄돼 원래 제약된 이동의 자유가 더욱 제한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의 국경이 차단돼 경제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으며 수입에 의존하던 식용유, 설탕, 밀가루 등의 시장가격도 오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3/11/202003110269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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