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점검·원자재 반입 고려해야…남북 인력 밀접접촉도 부담"

정부는 11일 우한 코로나(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 품귀를 해소하기 위해 개성공단을 재가동하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그 제안은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공감을 한다"면서도 "제반 사정을 고려해 보면 지금 당장 실시하기에는, 추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 /연합뉴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 /연합뉴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부는 개성공단이 재가동되어야 한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면서도 "현실적인 문제들을 점검해 봐야 한다"고 했다. 여 대변인은 "그동안 중단돼 왔던 개성공단을 재가동하기 위해서는 시설 점검 기간이 필요하다"며 "마스크 생산에 필요한 필터나 부직포 등의 필요 원자재를 개성으로 반입하는 문제도 고려해 봐야 될 것 같다"고 했다. 또 "지금 남북 방역 상황에서 개성공단이 재가동된다면 남북 인원이 실내에서 만나 밀접 접촉을 해야 한다는 상황이 부담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설훈 최고위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우한 코로나로 인한 마스크 대란을 해소하자면서 개성공단 재개를 주장했다. 개성공단은 2016년 2월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 당시 박근혜 정부는 북한이 4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으로 평가받는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자 개성공단을 폐쇄했다. 설 최고위원은 "정부와 마스크 업체가 함께 생산량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개성공단을 활용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며 "새로 설비를 맞춰 생산량을 늘리는 것보다는 기존 설비를 활용해 (마스크를) 생산하는 게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3/11/202003110181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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