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중국에 대해 압록강에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9)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오물을 투기할 경우 경고 없이 즉각 사격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통보했다고 한 일본 매체가 전했다.
 
중국의 압록강변에서 바라본 북한 양강도 혜산시/김인원 기자
중국의 압록강변에서 바라본 북한 양강도 혜산시/김인원 기자

일본의 북한전문 탐사매체인 아시아프레스는 4일 중국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지난달 29일 중국 지린성 창바이현 국경수비대에 ‘중국인들의 적대행위와 오물투기 행위 금지’를 촉구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전했다.

북한은 "중국에서 발생한 우한 코로나로 인해 국경을 1급 수준으로 관리·통제하고 있다"며 "중국인들이 압록강에 쓰레기나 오물을 버리는 행위가 보이는데 우리에게 위협이 된다고 판단할 경우 즉각 사격하겠다"고 통보했다.

이 공문을 받은 중국 국경수비대는 일대 주민들에게 "북한의 오인 사격을 피하기 위해 강변 산책로를 걷지 말라"고 주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국경수비대는 주민들의 압록강 인근 출입도 통제했다.

중국 소식통은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창바이현과 마주보고 있는 북한 양강도 혜산에서는 아직 우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에서도 압록강으로 나오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해 말부터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자 지난달 초 국경을 걸어잠그고 주민과 외국인의 출입을 전면 차단했다. 북한 정부는 여전히 우한 코로나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는 입장이지만, 현재 7000여명이 의심 증상으로 격리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3/04/20200304023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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