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연합뉴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연합뉴스

정부는 4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전날 밤 청와대를 비방하는 담화문을 발표한 데 대해 "남북간 상호 존중이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김여정 제1부부장 담화와 관련해 따로 언급할 사항은 없다"며 "다만, 정부는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하여 남북이 상호 존중하며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여정의 북한 정권 내 위상 강화 여부와 관련해서는 "좀 더 시간을 갖고 분석한 뒤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통일부의 이런 입장은 3개월여 만에 재개된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와 김여정의 비난성 대남 담화를 계기로 남북관계가 한층 더 경색될 가능성을 경계하면서 상황 관리에 주력하겠다는 의사로 보인다.

청와대도 "김 부부장의 담화에 대해 현재로서는 청와대가 따로 입장 낼 계획이 없다"며 "오전 회의 때 관련 내용은 공유됐지만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고 했다.

정부 내에선 우한 코로나(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는 대로 남북 협력사업을 적극 추진하려고 준비를 하고 있던 와중에 무력 도발과 냉랭한 대남 담화가 나온 데 대해 당혹해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통일부는 전날 '비무장지대(DMZ) 국제평화지대화', '북한 개별관광', '교류협력 다변화·다각화' 등 남북간 접촉면을 넓히기 위한 방안들에 초점이 맞춰진 '2020년도 통일부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대통령에게 서면보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3/04/202003040222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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