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긴급장관회의 열어 중단 촉구
합참 "사거리 240㎞ 탄도미사일"
 

2일 북한의 도발에 정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3·1절 경축사에서 '코로나 등 보건 분야 공동 협력'을 제안한 지 하루 만에 사거리 240㎞ 대남 타격용 미사일을 쏜 것은 "문 대통령 제안에 관심 없다"는 메시지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이날 긴급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열어 "북한의 이러한 행동은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 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중단을 촉구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신년사와 신년회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답방을 비롯해 남북 철도·도로 연결,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 북한 개별관광 등을 언급했다. 이후 통일부 등이 북한 개별관광 추진 의사를 여러 차례 밝히는 등 사실상 '대북 제안'으로 볼 수 있는 언행을 되풀이했다.

외교가에선 이날 도발을 두고 "미국의 관심을 끌기 위한 북한의 몸부림"이란 말이 나왔다. 외교 소식통은 "북이 작년 하반기엔 '연말 시한', 올해 들어선 '새로운 전략무기'와 '충격적 실제 행동'을 위협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관심을 보이지 않자 행동에 나섰다"고 했다.

합참은 이날 동해로 발사된 2발의 발사체에 대해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작년 두 차례 시험 발사됐던 대구경 조종 방사포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발사체의 비행 거리는 약 240㎞, 고도는 약 35㎞로 탐지됐는데 북한이 작년 7·8월 발사한 400㎜급(級) 대구경 조종방사포는 220~250㎞의 거리를 최대 고도 25~30㎞로 날아갔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3/03/202003030032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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