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나 "한국의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법치주의가 흔들려"
 

박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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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공천관리위원으로 탈북 한의사 박지나(44)씨를 내정한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탈북자가 국회의원 후보자를 심사하는 공천관리위원이 된 것은 정당사(史)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공병호 미래한국당 공천위원장은 27일 박씨를 비롯한 공천위원 7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씨는 이날 본지 통화에서 "저 같은 사람은 자유를 찾아 목숨 걸고 탈북했는데, 이제는 이곳의 사회 분위기가 북한처럼 전체주의로 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를 비롯한 탈북자들은 독재국가에서 살아봤지 않느냐"며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주의, 법치주의와 같은 정체성이 흔들리면서 대한민국이 북한처럼 변한다면 탈북자들은 이제 바다로 뛰어들어야 하느냐"고 했다.

2000년대 탈북한 박씨는 현재 수도권에서 개인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탈원전 정책, 조국 사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강행 사태 등을 지켜보면서 "나라가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삼권분립이 없는 곳에서 건너온 탈북자의 눈에도 조국 전 법무장관 자녀의 특혜 입학은 부당하다고 생각됐다"고 했다.
 
마스크 쓴 영입인사 환영식 - 미래통합당 황교안(왼쪽에서 넷째)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2020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최승재(왼쪽에서 셋째) 소상공인연합회장, 백대용(오른쪽에서 둘째) 소비자시민모임 회장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염동열(맨 왼쪽) 인재영입위원장은 이날 환영식 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마스크 쓴 영입인사 환영식 - 미래통합당 황교안(왼쪽에서 넷째)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2020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최승재(왼쪽에서 셋째) 소상공인연합회장, 백대용(오른쪽에서 둘째) 소비자시민모임 회장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염동열(맨 왼쪽) 인재영입위원장은 이날 환영식 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덕훈 기자

박씨는 "개인적으로 자영업을 하고 있지만 (비례 공천에선) 이념적 정체성이 확실한 후보들을 주목하겠다"며 "지금의 난국을 뚫고나갈 결기 있는 인물들이 당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공병호 공천위원장은 조훈현 사무총장을 제외한 6명의 공천위원을 전원 비(非)정치권 인사로 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령대도 30~60대로 다양하다고 한다. 비례 공천에서도 실물경제를 잘 아는 인사들을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2/27/202002270022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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