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해킹 보도에 입장문 "나는 휴대폰에 중요정보 안남겨"
 

"이번 해킹 건을 통해 드러났듯이 지난 몇 년간 저에게 한국에서의 삶은 결국 김정은과의 싸움이었습니다."

미래통합당 소속으로 4·15총선에 출마하는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는 17일 북한 해커 조직에 스마트폰을 해킹당했다는 이날 본지 보도와 관련해 입장문을 내고 "앞으로도 물러섬 없이 정의의 싸움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태 전 공사는 평소 해킹 위협을 의식해 "이중삼중의 대비를 하고 있다"며 "정보 가치가 있는 내용을 휴대폰에 남기지 않았고 전화 통화 또한 철저한 보안 의식 아래 하는 등 남다른 보안 의식으로 대비해 왔다"고 했다. 이어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혹시 민감한 내용에 대한 대화가 휴대폰을 통해 이뤄지려 할 때는 별도의 조치를 통해 대응해왔다"고 했다.

태 전 공사를 해킹한 주체는 북한 해킹조직 '금성121(Geumseong121)'로 전해졌다. 이들은 지난해 국내 외교·안보부처 당국자와 탈북민들을 상대로 피싱 메일을 살포하는 등 사이버 공격을 지속해왔다.

태 전 공사의 스마트폰 해킹 보도에 이날 국내 탈북민들과 북한인권단체들도 우려를 나타냈다. 탈북민 출신 북한인권운동가로 지난달 자유한국당의 영입 인재로 발탁된 지성호 나우 대표는 이날 본지 통화에서 "탈북민 구출 명단을 노린 북한 해커들이 이메일을 통해 해킹을 시도한 사례가 여러 번 있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대북인권단체 관계자는 "지난해 북한 해커로 추정되는 인물이 메신저로 보낸 파일을 열었다가 스마트폰이 해킹당해 자료를 털리고 일부는 삭제됐다"며 "국제사회가 북한 해커들의 불법행위에 경고장을 보내야 한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2/18/202002180032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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