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업 영업비밀 빼돌린 혐의도… 화웨이 "北과 어떤 사업도 안해"
 

미국 검찰이 13일(현지 시각) 대북 제재 위반 혐의로 중국 최대 통신 장비 업체 화웨이를 기소했다. 해외 기업과 거래하는 일이 금지된 북한에 몰래 통신 장비를 공급하고, 이를 숨겼다는 것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뉴욕 연방 검찰은 대북 제재 위반을 포함한 16가지 혐의로 화웨이와 미국 내 자회사, 화웨이 창업자의 딸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 부회장 등을 기소했다. 화웨이는 미국 기업의 영업 비밀과 지식재산권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해 1월 화웨이를 금융 사기, 기술 절취 등 13가지 혐의로 기소한 데 이어 혐의를 추가한 것이다.

미 검찰은 화웨이가 과거 북한에 이동통신망 장비를 공급하면서 회사 서류에 '북한'을 'A9'이라고 표기해 거래 사실을 숨긴 것으로 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화웨이는 2008년부터 2016년까지 8년간 북한의 이동통신망 구축·유지 사업에 참여했다. 당시 화웨이는 다른 중국 기업을 통해 북한에 기지국·안테나와 같은 통신 장비를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통신망 관리를 위 해 자사 기술자를 평양에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 2016년 3월 북한 상대 기업 거래를 금지한 유엔 대북 제재 위반 사항에 해당한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화웨이는 북한으로부터 돈을 받았으면서도 북한과 거래하지 않았다고 금융기관에 허위로 설명했다"고 전했다.

화웨이는 14일 성명서를 통해 "지금까지 북한과 어떤 비즈니스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2/15/202002150016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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