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에 대한 두려움 확산으로 스키장 건설을 통해 경제난을 타개하려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식령 스키장의 모습. /트위터 캡처
마식령 스키장의 모습. /트위터 캡처

블룸버그통신은 12일(현지시간) '김정은의 북한 스키 리조트 야망이 녹아내리고 있다(Kim Jong Un’s Ski Resort Ambitions in North Korea Are Melting)'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 위원장이 관광 수입 증대로 경제난을 극복하겠다며 야심차게 건설한 마식령 스키장과 삼지연 스키장 등이 기후 온난화와 신종 코로나 확산에 대한 두려움으로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전했다.

한때 스위스에서 유학한 북한 지도자가 경제 비전의 중심을 관광에 두고, 스키 리조트를 건설해 동계스포츠 팬들과 외화를 끌어들이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스키 리조트 건설은 김 위원장이 집권 이래 심혈을 기울여온 사업이다. 집권한 지 2년이 지난 2013년에 마식령에 첫 스키장을 건설했으며 이 지역을 자주 찾는 모습이 목격됐다. 미 프로농구 선수 출신인 데니스 로드먼과 일본의 프로레슬러 출신 안토니오 이노키 참의원 등이 이곳을 찾은 적이 있으며, 2018년에는 남측 선수단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여기서 훈련했다.

북한은 마식령 외에 중국과 국경을 접한 삼지연에도 스키장을 세웠다. 이곳은 다양한 형태의 얼음 조각을 전시하는 행사로도 유명하다. 북한은 앞으로 5년간 80억달러(약 9조4400억원)를 들여 마식령 스키장과 연결된 418㎞ 길이의 관광벨트를 조성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인한 경제난을 관광을 통해 돌파하겠다는 김 위원장의 구상은 그러나 중국에서 코로나 19가 발병하면서 난관에 봉착했다. 북한은 중국과의 국경을 닫고, 북한을 가장 많이 찾는 중국인 관광객도 차단한 상황이다. 2018년 기준으로 북한을 찾은 중국 관광객 수는 20만명이었다.

게다가 프랑스 알프스산맥이나 일본과 마찬가지로 북한도 기후 온난화로 저지대에 눈의 양이 줄어드는 문제를 안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특히 북한에서는 이번 달 '비정상적인 기후 현상'으로 기온이 예년에 비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2/13/202002130244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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