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북한 영변 방사화학실험실 서쪽에 과거 방사성 물질 이동과 관련됐던 3대의 특수 궤도차가 서 있는 모습이 인공위성에 포착됐다./분단을 넘어 사이트 캡처
지난 10일 북한 영변 방사화학실험실 서쪽에 과거 방사성 물질 이동과 관련됐던 3대의 특수 궤도차가 서 있는 모습이 인공위성에 포착됐다./분단을 넘어 사이트 캡처

북한 영변 핵시설에서 과거 방사성 물질 이동에 관여했던 특수 궤도차가 다시 등장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와 조지프 버뮤데즈 연구원은 11일(현지시각)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에 게재한 '2월 방사성 물질의 이동?'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들이 지난 10일 확보한 영변 핵연구시설 위성사진에는 특수 궤도차 3대가 우라늄 농축시설로도 사용되는 방사화학실험실 서쪽 선로 위에 있는 모습이 찍혔다. 방사화학실험실의 재처리 활동에 관여했던 특수 궤도차들이 위성에 포착된 것은 지난해 11월 14일 이후 석달 만이다.

차 석좌와 버뮤데즈 연구원은 "어떤 종류의 방사성 물질을 운송하는 것인지 불분명하다"면서도 "궤도차의 크기와 통의 개수 등을 고려할 때 방사선에 노출된 소량의 액체 또는 고형 폐기물이나 오염된 장비, 아니면 핵분열성 물질을 영변 핵단지에서 외부 시설로 실어나르는 것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외부에서 영변 핵단지 안으로 방사성 물질을 들여오는 것일 수도 있지만, 그 가능성은 더 낮다"며 "이러한 활동은 북한이 국제 외교적 긴장을 부추기기 위해 신중하게 계산한 움직임인지 아닌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북한은 핵무력을 완성해 실전배치까지 하는 것이 목표기 때문에 핵 개발의 성지인 영변에서 계속 핵 관련 활동을 진행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전까지 미·북 정상회담을 하지 않겠다고 한 상황에서 앞으로 이같은 활동을 종종 노출해 자신들의 존재감을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2/12/202002120308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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