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웡(왼쪽 셋째) 미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가 지난 10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 들어오며 기자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이태경 기자
알렉스 웡(왼쪽 셋째) 미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가 지난 10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 들어오며 기자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이태경 기자

알렉스 웡 미국 국무부 대북 특별부대표 겸 북한 담당 부차관보가 11일(현지시각) 유엔 특별 정무 차석대사로 승진 발탁됐다. 미·북 교착 국면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윙 부대표 승진으로 미 국무부의 한반도 라인이 줄줄이 공석인 상황이 벌어지게 됐다.

백악관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웡 부대표를 이 자리에 지명했다고 밝혔다. 유엔 특별 정무 차석대사는 대사급으로, 상원 인준이 필요하다. 앞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부장관으로 승진하면서 한반도 이외에 다양한 지역을 담당하게 되고, 대북특사를 맡았던 마크 램버트가 ‘다자간 연대’ 특사로 자리를 옮겼다. 여기에 웡 부대표까지 유엔 차석대사로 옮길 경우 트럼프 행정부 외교 정책에서 대북 문제가 우선순위에 밀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미 CNN 방송은 지난 10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3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를 원치 않는다는 뜻을 주변 최고위 외교정책 참모들에게 전했다고 전날 보도했다.

대북 업무를 맡아온 미 행정부 인사들의 연쇄 자리 이동으로 국무부 내 한반도 라인에 대한 전반적 재정비가 이뤄질지도 관심이 모인다. 워싱턴 외교가의 한 인사는 "통상적으로 상원 인준에는 두 달 이상 걸리는 만큼 당장 관련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2/12/202002120162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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