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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전염병 전문가 "밀수꾼 통해 우한 폐렴 北에 유입됐을 가능성"
조선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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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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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국경 봉쇄했지만 압록강·두만강 얼어 있어⋯ 밀수꾼 통해 병 유입됐을 것"
"北당국, 인민 건강·안전보다 '혁명 수뇌부 결사 옹위' 논리에 따라 평양 방역에 매진"
"신종 코로나, 진단 키트 없고⋯ 확진자 나와도 마땅한 방도 없어"
 
북한 평양의학대학원 의료진이 주민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한 안내를 했다고 7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노동신문
북한 평양의학대학원 의료진이 주민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한 안내를 했다고 7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노동신문

북한이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을 폐쇄하는 조치를 취했지만 밀수꾼이 오고가는 과정에서 우한 폐렴이 이미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탈북 전염병 전문가 주장이 나왔다. 이 전문가는 북한 당국이 전염병 발생 문제를 체제와 위상 등 이미지 문제에 직결시키기 때문에 비공개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탈북자 출신인 최정훈 고려대 공공정책연구소 연구교수는 7일 보도된 미국의소리(VOA) 방송 인터뷰에서 북한이 최근 우한 폐렴 방역에 야단법석을 떠는 것은 방역 체계가 작동을 잘 안한다는 방증이라며 북한에 이미 병이 유입됐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교수는 청진의대 임상의학부를 졸업한 뒤 청진 철도국 위생방역소에서 전염병 대응을 전담하다 2012년 탈북해 한국에 들어왔다. 그는 고려대에서 북한 전염병 관련 논문을 발표하는 등 연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최 교수는 '북한에 우한폐렴 확진자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당연히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에선 봄과 여름, 가을, 겨울 해마다 계절적, 지역적으로 전염병이 계속 유행했다. 사망자도 계속 나오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현재 북·중 국경 지역이 모두 강인데 지금 다 얼어있다"며 "이걸 다 차단했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다. 공개적인 세관은 막을 수 있지만 밀수꾼들을 통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들어갔을 것"이라고 했다.

최 교수는 북한의 방역 체계와 관련해 "중앙에서 하부 말단까지 각종 지침이 내려오지만 현장에서는 모든 게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진료 실태에 대해서도 "의료체계에 문제가 많다"며 "열악하다는 것은 세상이 이미 알고 있고, 전기와 상수도는 물론 (병을) 진단할 수 있는 의료장비가 보장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특히 이번 신종 코로나 같은 경우는 과학적으로 진단할 장비나 시약 자체가 없다"며 "지금 하고 있는 만반의 대비는 궁여지책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는 "북한은 전염병 투쟁에 대한 국가 차원의 목적이 다르다"며 "정상국가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중심에 놓고 전염병 대응을 하지만 북한은 ‘혁명의 수뇌부 결사옹위’가 최우선 목적"이라고 했다. 이어 "전염병이 발생하면 평양만 완전히 격리시킨다. 평양으로 향하는 모든 철도와 육로를 봉쇄한다"며 "하루 벌어 하루를 살아야 하는 일반 주민들에 대해서는 격리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평양만 건재하면 된다는 가치관과 개념 때문에 주민들에 대해서는 자연 방치하고 가두어 놓는다는 개념으로 전염병을 대응한다"고 했다.

그는 북한 내 마스크 등 예방물자 보급 싵태에 대해선 "마스크를 만들긴 하지만 제조해서 주민들에게 무상으로 나눠주진 않을 것"이라며 "시장에서 주민들이 자비로 사서 써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즉 마스크를 쓰라고만 했지, 국가적 책임이나 보장, 배급은 전혀 없이 주민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라고 했다.

북한 당국의 지시에 대한 의료진 반응에 대해선 "그냥 어이가 없어한다"며 "위에선 자꾸 대처하라, 대응하라고 하는데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단을 내려야 하는데, 진단 시약이 없다. 설사 확진을 해도 어찌할 방도가 없다"며 "말로 시작해서 말로 끝나는 상황을 그저 눈으로 볼 수밖에 없는 게 의사들로서 가장 안타까운 일"이라고 했다.

북한 당국이 남측이나 국제사회와의 방역 협력에 주저하는 이유에 대해선 "북한은 전염병이 북한 내에서 발생했다는 것을 국내외에 발표하는 것을 극히 꺼린다"며 "전염병 발생 문제를 체제와 위상 등 이미지 문제에 직결시키기 때문"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2/07/202002070171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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