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는 가운데 북한 조선중앙TV는 주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의료진의 안내를 받는 모습을 보도했다. /조선중앙TV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는 가운데 북한 조선중앙TV는 주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의료진의 안내를 받는 모습을 보도했다. /조선중앙TV

북한 주민들이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공포가 퍼지면서 장마당에서 진통제, 해열제 등 감기 관련 약품이 동이 났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요즘 중앙에서 각 지방 당조직을 통해 신형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을 막기 위한 정치 사업을 강하게 벌리고 있다"며 "신형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공포감이 조성되면서 주민들이 앞다퉈 약품구입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 지방당위원회들이 수십명의 당, 행정, 보건일군들로 비상방역지휘부를 조직해 활동하고 있지만 당국의 방역대책을 믿는 사람은 없고 주민들은 자체적으로 해열제와 진통제를 구입하기 위해 장마당으로 몰리고 있다"고 했다.

이 소식통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장마당에서 가장 장사가 안되는 품목이 약품장사였다"며 "하지만 요즘에는 장마당에서 감기약을 구하기가 정말 어렵고 어쩌다 나타난 약품은 값을 천정부지로 높여 부르고 있다"고 했다.

함경북도의 또다른 주민소식통은 "이번 중국발 코로나비루스 감염증의 증상은 고열이라고 알려지면서 중국산 해열진통제인 ‘정통편’ 값이 며칠만에 3배까지 뛰었다"며 "원래 1통(100알)에 중국돈 250원(위안)에 거래되었으나 요즘은 700원(위안)에도 없어서 구하지 못하는 형편"이라고 했다.

소식통은 "이전에는 장마당에서 언제든지 살 수 있었던 정통편이 이제는 구하기 어려운 귀한 약이 되고 말았다"며 "중앙에서는 신형코로나비루스 감염증 대책과 관련한 방송선전만 요란할 뿐 실질적인 예방대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요즘 감기약은 물론 비루스 감염증 예방에 필수적인 마스크와 소독약 등은 돈이 있어도 구할 수가 없다"며 "단순히 열을 낮춰주는 정통편 한 병이 700위안까지 치솟는데도 당국에서는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는 대신 시도 때도 없이 주민들을 모아 놓고 정치 사업을 계속 하고 있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2/05/202002050119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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