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호주·캐나다 등에 친·인척을 둔 주민들에게 지원금을 요구하는 편지를 보내도록 강요하는 것으로 3일 알려졌다. 동북 3성을 비롯해 중국 전역에서 급속 확산 중인 '우한 폐렴'의 유입을 막기 위해 '최대 돈줄'인 대중 무역과 중국인 관광을 중단한 북한이 부족한 외화를 메우기 위해 해외 이산가족들을 이용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최근 함경북도 소식통을 인용해 "청진시 송평구역에 거주하는 한 재미교포의 가족은 담당 보위원으로부터 미국에 있는 누나에게 편지를 쓰라는 요구를 받았다"며 "'혈육이 너무 그립다, 생전에 꼭 만나고 싶다'고 쓴 뒤 '어떤 사업(장사)을 시작하려는데 투자금을 지원해준다 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마무리하도록 시킨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대북제재 장기화로 심각한 외화난을 겪고 있는 북한이 전날 중국에 김정은 국무위원장 명의의 위로 서한과 함께 지원금을 전달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국책연구소 관계자는 "북한은 중국을 향해 '우리가 진짜 친구'임을 부각하면서 앞으로도 중국의 변함없는 지지·후원을 이끌어내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2/04/20200204002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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