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복수 소식통 인용 보도
北조선중앙통신 "1월 13일 이후 입국자까지 검사"
 
조선중앙TV는 지난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철저한 방역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조선중앙TV 캡처
조선중앙TV는 지난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철저한 방역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조선중앙TV 캡처

북한이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을 위해 중국 당국에 탈북민 송환 중단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3일 보도했다.

VOA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육·해·공 국경을 모두 폐쇄한 데 이어 이 같은 조치를 요청했다고 했다. 한국 갈렙선교회 김성은 목사는 중국 공안 당국과 연계된 인사들로부터 소식을 들었다면서 "탈북자를 북한에서 안 받는다고 한다"고 했다. 김 목사는 "우한 폐렴 때문에 북한에서 탈북자를 보내지 말라고 해서 중국이 못 보내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중국 내 소식통도 VOA에 평소 탈북민 송환과 중국 내 북한 파견 노동자들, 그리고 물품 이동으로 활발하던 투먼 대교가 사실상 폐쇄된 상황이라고 했다.

다만 이 소식통은 북·중 세관 등 공식 통로가 차단됐어도 밀무역은 막기 힘들다면서 이를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입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소식통은 "얼어붙은 두만강 지역을 통해 이뤄지는 밀매는 뇌물을 받는 북한 군인들과 장마당에 물건을 공급하는 북한인들의 생명줄과 같기 때문에 일부 축소는 가능해도 중단은 힘들다"고 했다.

김 목사도 "국가적으로는 국경을 봉쇄할 수 있지만, 밑바닥에서 밀수해 먹고 사는 사람들이 바이러스 때문에 당장 생계를 놓는다는 것은 어렵다"며 "이런 때일수록 밀무역은 더 활성화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지난달 13일 이후 입국자들의 동태를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의 최대 잠복기간인 14일보다 일주일 더 전에 입국한 사람들까지 감시하겠다는 것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3일 "보건성 중앙위생방역소에서 이 병의 전파를 막기 위해 적시적인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여러 기관과의 긴밀한 협동 밑에 1월 13일 이후 다른 나라에서 입국한 사람들을 전국적 범위에서 빠짐없이 장악하는 것과 동시에 그들에 대한 의학적 감시 대책도 빈틈없이 세웠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2/03/2020020301405.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