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기고 있거나 진단약 없을수도

김정은, 시진핑에 위문글·지원금
중국, 인민일보 1면에 크게 다뤄
 

북한이 국경 폐쇄, 외국인 입국 금지 등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다수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마스크를 쓰고 방호복을 입은 북한 국가품질감독위원회 직원들이 지난 1일 평양 국제비행장에서 '우한 폐렴' 차단을 위해 방역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마스크를 쓰고 방호복을 입은 북한 국가품질감독위원회 직원들이 지난 1일 평양 국제비행장에서 '우한 폐렴' 차단을 위해 방역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북한 보건성의 송인범 국장은 이날 조선중앙TV 인터뷰에서 "지금 우리나라에서 '신형 코로나 비루스 감염증'이 발생되지 않았다고 하여 안심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북한 관영 매체들은 연일 우한 폐렴 방역 상황과 전 세계 발병 현황 등 관련 기사를 여러 건 보도하며 주민들의 경각심을 환기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2일 "보건 부문의 일꾼들은 위생 선전 사업과 검병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열이 있거나 기침하는 환자들을 제때에 찾아 확진하는 것과 함께 철저히 입원, 격리시키기 위한 사업에 힘을 넣고 있다"고 보도했다. 적어도 발열·기침 등 우한 폐렴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은 있다는 얘기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에 이미 확진자가 있는데 체제 안정을 위해 숨기고 있을 가능성, 혹은 의료 시스템 붕괴로 정확한 진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 보건 당국이 우한 폐렴 진단 시약·기술을 갖고 있는지는 미지수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우한 폐렴 확산에 대한 위문 서한과 지원금을 전달했다고 북한 관영 매체들이 1일 보도했다. 김정은은 서한에서 "우리 당과 인민은 중국에서 발생한 이번 전염병 발병 사태를 자기 일처럼 생각하며 한집안 식구, 친혈육이 당한 피해로 여기고 있다"고 했다. 지원금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이 소식을 2일 자 1면 우측 최상단에 게재하며 비중 있게 다뤘다. 시 주석이 북측의 위로와 지지에 감사를 표했다고 했다. 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다른 국가 지도자들이 보낸 위로 메시지는 2면에 함께 묶어 처리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2/03/202002030017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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