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선 1개에 쌀 10㎏ 가격… 중국 오가는 항공기·열차 중단
 

북한이 중국에서 발생해 전 세계로 확산 중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 예방을 위해 한국산 고급 마스크를 고위층에만 보급한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날 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의 한 무역회사가 최근 한국 식약청 인증서가 있는 한국산 감염 방지용 고급 마스크 1만개를 중국 무역상을 통해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RFA는 "북한에서 주문한 마스크가 일반 주민이 쌀 10kg을 구입할 수 있는 고가인 데다 주문한 곳이 국가 차원의 밀무역을 주도하는 기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평양의 극소수 특권층을 위한 것으로 짐작된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우한 폐렴을 이유로 2월 말로 통보했던 금강산 관광지역 남측 시설 철거 일정을 당분간 연기한다는 입장을 우리 정부에 통보했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달 30일 오후 11시쯤 북측이 서울·평양 간 직통 팩스를 통해 금강산국제관광국 명의로 우한 폐렴 전염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금강산지구 철거 일정을 당분간 연기하기로 하였다고 알려왔다"고 전했다. 북한은 전날 우한 폐렴 확산 우려를 이유로 개성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운영을 중단했다.

북한은 우한 폐렴 차단을 위해 31일부터 중국을 오가는 모든 항공기와 열차 운행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영국과 인도 외교부를 인용해 "평양과 중국 베이징·랴오닝·선양 등을 오가는 고려항공의 왕복 노선과 베이징과 단둥 지역 등을 잇는 국제열차 등이 멈춰 서게 된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2014년 '에볼라 사태'와 2003년 '사스' 유행 때에도 평양과 베이징을 잇는 항공 노선을 차단하고 외국인의 입국을 막았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2/01/202002010008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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