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가 30일(현지시각)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의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과 접한 국경선 일부를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러시아는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14개 국가 중 국경을 폐쇄한 세번째 국가가 됐다.
 
북한은 평양과 중국 베이징, 랴오닝, 선양 등을 오가는 고려항공의 왕복 노선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트위터 캡처
북한은 평양과 중국 베이징, 랴오닝, 선양 등을 오가는 고려항공의 왕복 노선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트위터 캡처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가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 러시아와 중국 사이 4000㎞를 넘는 거대한 국경 25개 구간 중 16개 구간을 봉쇄한다고 발표했다고 CNN 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러시아는 중국과 다른 이해 당사국에게 관련 국경 폐쇄 관련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전하며 이는 ‘정당하고 일시적인 조치’라고 설명했다. 미슈스틴 총리는 "우리는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국영TV 연설에서 밝혔다.

러시아에선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만큼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에는 매년 150만 명 이상의 중국인 관광객이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정부는 러시아와 중국을 오가는 철도 노선 운행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러시아 정부는 31일부터 모스크바-베이징, 베이징-모스크바 구간을 제외한 철도 노선을 잠정 폐쇄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전자비자발급 역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러시아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들의 방학을 2주 가량 연장하기로 했다.

북한도 이날부터 중국을 오가는 모든 항공과 열차 노선의 운행을 잠정 중단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콜린 크룩스 평양 주재 영국 대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북한 당국이 우한 폐렴' 관련 추가 조치를 내렸다. 31일부터 중국과 북한 사이의 모든 열차와 항공 노선 운행이 중단된다"고 전했다. 평양 주재 인도대사관도 트위터를 통해 "31일부터 (북한과 중국을 오가는) 항공기와 열차 운행이 잠정 중단된다"며 "평양과 베이징을 잇는 마지막 항공기는 2월 1일 운항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의 이번 조치로 평양과 중국 베이징, 랴오닝, 선양 등을 오가는 고려항공의 왕복 노선과 베이징과 단둥 지역 등을 잇는 국제열차가 멈추게 된다. 북한은 지난 2014년 ‘에볼라 사태’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이 한창 유행이던 2003년에도 평양과 베이징을 잇는 항공 노선을 차단하고 외국인의 입국을 막았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1/31/2020013101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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