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명 성공… 12명은 北·中서 붙잡혀
RFA "중앙당 타자수도 일행에… 비밀문서 소지했을 가능성"
 

평양 출신 국가보위성 간부와 가족 등 20명이 이달 초 집단 탈북을 시도했으나 8명만 탈북에 성공하고 12명은 붙잡혔다고 29일 대북 소식통이 전했다. 북한 공안 당국은 이들을 붙잡기 위해 항공기까지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보위성 간부 A씨는 이달 초 가족 2명과 평양을 출발해 양강도로 향했다. 동반 탈북을 위해 양강도에서 대기 중이던 가족·친척 17명과 합류하기 위해서였다. 이 가운데는 전직 중앙당 간부 출신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미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일행 중에는 국가의 주요 문서를 다루던 중앙당 소속 타자수도 있어 비밀문서를 소지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들은 북·중 접경지역인 양강도 김형직군 모처에 집결해 탈북을 시도했으나, 보위성 요원들의 급습으로 3명이 현장에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뒤늦게 A씨의 탈북 시도를 알아챈 보위성이 비행기를 동원해 요원들을 평양에서 양강도로 급파했다고 한다.

대북 소식통은 "가까스로 체포 위기를 넘긴 17명은 여러 조로 나뉘어 압록강을 넘었지만 모두 탈북에 성공하진 못했다"고 했다. 8명은 탈북 브로커가 사전에 일러준 약속 지점에 무사히 도착했지만, 나머지 9명은 약속 장소를 찾지 못하고 헤매다 중국 공안에 체포돼 북송됐다는 것이다. A씨의 체포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전직 통일부 관리는 "요즘 북한이 '난국' '위기'를 언급하며 정면 돌파를 강조하는데, 이는 제재 장기화로 인한 경제난·외화난과 체제 이완 현상이 심각하다는 뜻"이라며 "생계형 탈북이 아닌, 김정은 체제를 떠받치는 정권 엘리트들의 정치적 탈북이 본격화할 수 있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1/30/202001300026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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