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北관광 추진 어려울듯"
 

중국에서 발병한 '우한(武漢) 폐렴'이 급속 창궐하는 가운데 북한 당국이 외국인 관광을 중단하고 국경을 잠정 폐쇄한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중국 등 제3국을 통한 북한 개별 관광 추진에 의욕을 보이던 우리 정부의 구상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우한 폐렴의 불똥이 정부의 역점 대북 사업으로 튀자 통일부 등 대북 정책 관련 부처에선 당혹해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한 폐렴이 개별 관광 추진에 미칠 영향을 묻는 질문에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이러한 부분을 충분히 감안하면서 개별 관광 문제를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아직 북측에 공식 제안을 한 상태도 아니기 때문에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내부 검토와 준비를 계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한동안 북한 개별 관광 추진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중국 내 북한 전문 여행사인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 등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이 여행사들에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중국인 관광객의 북한 방문을 중단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한다. 고위 탈북자 A씨는 "방역 역량이 크게 떨어지는 북한으로선 '국경 완전 봉쇄'가 전염병에 대처하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라며 "북한 관광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통일부 주변에선 "공들여 준비했던 9·19 평양 정상회담 1주년 행사가 흐지부지됐던 작년 9월이 연상된다"는 말이 나왔다. 통일부는 작년 9월 평양 정상회담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전국에서 모인 700여명이 서울역에서 특별 열차를 타고 파주 도라산역으로 향하는 '평화열차' 프로그램을 계획했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확산으로 취소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1/23/202001230033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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