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2032년 서울-평양올림픽’ 유치 도전이 대선을 바라보고 내놓은 전략이 아니라고 못을 박았다. 서울시장 3선 때부터 준비한 선거 전략이지만,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남북정상회담 아젠다’라며 쓰지 못하게 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미국 순방 중이던 지난 12일(현지시각) 오후 워싱턴D.C.에서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서울-평양올림픽이 대선을 바라본 전략이 아닌지 묻자 "솔직히 말하면 (대선 전략이 아니라) 서울시장 3선 전략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지방선거 무렵 선거공약으로 만들어보려고 당시 서훈 국가정보원장,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김연철 통일부 장관, 문정인 통일외교안보특보 등과 상의했다"며 "그런데 임종석 (전) 실장이 '이건 남북정상회담 아젠다'라고 했다. 한편으로는 좋았는데 한편으로는 (제가 선거공약으로) 쓸 수 없게 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연합뉴스

박 시장은 올림픽을 유치하게 되면 북한의 개방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올림픽을 유치하면) 북한에 공항, 항만, 고속철 등 인프라를 놔야 한다. 12년 동안 예컨대 고속철이 서울~평양~신의주를 거쳐 단동까지 가면 (중국의) 일대일로와 바로 연결된다. 새로운 실크로드의 끝이 단동이 아니라 한반도의 서울, 서울을 거쳐서 부산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개최 희망 도시로서 서울시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물론 정부의 힘이 필요하기는 한데 사실 도시가 주최하는 것이다. 조직위원장이 제가 되는 거다.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국방위원장과 합의한 내용을, 대통령의 국가적인 약속을 실천하는데 적어도 서울시장은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평양에서 경기하면 그만큼 시청률이 높아지고 방송사들도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며 "완전 흑자, 대박 프로젝트"라고 공동 개최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1/21/202001210038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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