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의 대남선전 포털 '조선의 오늘' 2015년에 차단, 현재는 열린 상태
 

북한이 김씨 왕조 찬양 등 체제 선전 목적으로 만든 '조선의 오늘' 웹사이트의 첫 페이지.
북한이 김씨 왕조 찬양 등 체제 선전 목적으로 만든 '조선의 오늘' 웹사이트의 첫 페이지. /조선의 오늘 웹사이트 캡처

북한 관광 안내용 웹사이트인 '조선 관광' 외에도 '조선의 오늘' 등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찬양하는 북한의 체제 선전 웹사이트들이 국내에서도 접속 가능한 상태로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통일부와 국정원·경찰청 등이 남북 협력을 우선시하는 문재인 정부 코드에 맞춰 '안보 위해(危害)' 사이트에 대한 경계·단속을 소홀히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본지 취재 결과, 포털 사이트 형태의 대남 선전 사이트 '조선의 오늘'은 국내에서도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자유롭게 접속 가능했다. 서울 종로구 외교부 건물, 청와대 일부 건물 등 정부에서 사용하는 인터넷망을 통해 접속하는 데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

'조선의 오늘' 사이트 첫 화면 중앙엔 김정은이 '빨치산 1세대' 황순희의 빈소를 찾은 사진과 비료 공장 건설 현장을 시찰한 사진이 배치돼 있다. 상단 메뉴 첫 항목인 '현대 조선을 빛내이신 절세 위원들'을 클릭하면 김일성·김정일·김정은에 대한 각종 우상화 자료가 나온다. 첫 페이지 하단엔 '통일신보' 등 각종 선전 매체를 열람할 수 있도록 해놨다.

'조선의 오늘'은 2014년 무렵 노동당 통일전선부 산하 선전 조직으로 알려진 '평양모란봉편집사'가 개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2015년 '조선의 오늘'을 '불법 유해 사이트'로 지정하고 접속을 차단했다. 하지만 어느 시점부터 접속 가능 상태가 된 것이다. 담당 부서인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측은 "'조선의 오늘'은 현재도 불법 유해 사이트 명단에 올라 있다"며 "하지만 일부 통신사가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거나 북한 기관이 교묘하게 사이트 주소를 변경하면서 차단망을 피하는 것 같다"고 했다.

현재 김일성방송대학의 웹사이트 '우리민족강당', 북한 온라인 쇼핑몰 '만물상', 관광 소개 사이트 '금강산' 등도 국내에서 접속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1/21/202001210010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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