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K뉴스 "리용호 후임 리선권" 거론… 교체 여부 북한 관영매체 보도 등으로 최종 확인될 듯
평양 주재 외국 대사관들, 지난주 후반 리선권 외무상 임명 통보받은 듯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에서 외무상을 맡게된 것으로 알려진 리선권(오른쪽). 사진은 지난 2018년 1월 9일 남북 고위급 회담을 마치고 북측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에서 외무상을 맡게된 것으로 알려진 리선권(오른쪽). 사진은 지난 2018년 1월 9일 남북 고위급 회담을 마치고 북측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북한 외무상이 리용호에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으로 교체된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18일(현지 시각) 평양 소식통들을 인용해 리용호가 교체됐으며 새 외무상으로 리선권이 임명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달초 노동당 지도부 단체 사진에서 회의에서 리용호가 단체 사진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면서 북한의 광범위한 권력 내 개편 속에서 그가 교체되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고 했다. 리용호의 교체 여부는 조선중앙통신이나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매체의 보도 등을 통해 최종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도 이날 대북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은 지난주 후반쯤 이런 내용을 북한 주재 외국 대사관들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만약 리 외무상의 교체가 사실이라면 미국에 대화의 여지를 열어두면서도 강경 압박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북한 대미 전략이 일정 부분 반영된 인사일 가능성이 있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가 쓴 '3층 서기실의 암호'에 보면 리용호는 1990년 미국의 군축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에 참가해 6개월 동안 다양한 싱크탱크들을 돌아본 핵협상 전문가다.

반면 리용호의 후임 리선권은 지난 2018년 남북 대화 국면에서 통일부의 대화 상대로 나섰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 출신이다. 한 대북 소식통은 "리선권이 2017년 말 미국과 북한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김영철과 조를 이뤄 대남, 대미 비밀 접촉에 나섰다는 첩보도 있다"고 했다. 실제 그는 김영철 전 통전부장 측근으로 2018년 평양 정상회담 때는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냐"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대남·대미 강경파로 꼽히는 인물이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직에서 해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리선권은 외교관으로 역량이 검증되지 않은 인물"이라며 "만약 리선권이 정말 외무상에 기용된다면 북한 외교가 시스템이 아니라 김정은 개인 의지에 따라 좌지우지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했다. 신 센터장은 "리선권이 외무상을 맡는다면 충격적인 조치"라며 "진위 여부를 더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리선권을 임명한다면 이는 대미(對美) 강경노선을 이어가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북한 리용호 외무상./연합뉴스
북한 리용호 외무상./연합뉴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1/19/202001190025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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