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방미 마치고 귀국⋯ "트럼프, 文대통령에 김정은 생일 덕담 전해달라 부탁"
"美, 중동 상황 상세히 브리핑⋯ 호르무즈 해협 파병 직접 언급 없어"
"한반도 비핵화 관련 한·미, 한·미·일 간 긴밀 협의"

미국에서 열린 한·미·일 고위급 안보 협의에 참석하고 10일 귀국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생일에 대한 덕담을 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그 메시지를 김 위원장에게 꼭 전달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면서 "북측에 그런(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가 전달된 것으로 안다"고 했다.
 
 한·미·일 고위급 안보 협의를 위해 백악관을 방문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일 고위급 안보 협의를 위해 백악관을 방문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 실장은 지난 7일 출국해 워싱턴 DC에서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기타무라 시게루(北村滋)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과 안보 상황을 협의하고 이날 귀국했다. 정 실장은 방미 중에 트럼프 대통령과도 만났다.

정 실장은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방미 중에) 트럼프 대통령과 잠깐 면담할 기회가 있었다"며 "그 자리에서 우리 대통령이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하고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는 말을 전하고 중동 문제와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한 평가의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정 실장은 "마침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날(8일)이 김정은 위원장 생일이었다"며 "그걸 트럼프 대통령이 기억하고 김 위원장 생일에 대한 덕담을 하며 그 메시지를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꼭 전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했다. 이어 "아마 어제 적절한 방법으로 북측에 그런 메시지가 전달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정 실장은 이번 방미 결과에 대해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한반도 정세 뿐만 아니고 다른 지역의 정세에 대해서도 미측으로부터 상세한 브리핑을 받았다"고 했다. 또 "한반도 비핵화 문제의 해결, 한반도에서의 항구적 평화 정착과 관련해서는 미측과, 또 한·미·일 3국 간에도 매우 긴밀한 협의를 했다"고 했다.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에 대해서는 "(협의 과정에서) 우리 파병 문제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없었고 현재 중동 상황에 대한 미측의 상세한 브리핑이 있었다"고 했다.

정 실장은 "호르무즈 파병 문제는 우리 국민과 기업의 안전을 보호하고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자유 항해와 안전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우리가 기여하는 방침을 세우고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미측에 문 대통령이 말한 남북 협력 방안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 있느냐'라는 물음에는 "차차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1/10/202001100286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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