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송림항을 촬영한 지난 11월 위성사진에서 곳곳에 쌓여 있는 석탄 더미들과 트럭, 선박의 움직임을 쉽게 볼 수 있다. /구글어스, VOA
북한 송림항을 촬영한 지난 11월 위성사진에서 곳곳에 쌓여 있는 석탄 더미들과 트럭, 선박의 움직임을 쉽게 볼 수 있다. /구글어스, VOA

북한의 주요 석탄 항구들이 사실상 대북제재 이전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는 정황이 민간위성을 통해 드러났다고 미국의소리(VOA)방송이 9일 밝혔다. 대형 선박 옆으로 석탄 더미가 크게 늘어나고, 트럭들이 쉴새 없이 드나드는 모습이 관측됐다는 것이다. 2017년 채택된 유엔 안보리 결의 2371호는 북한산 석탄과 광물 수출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남포항의 유류 시설에선 새로운 저장 탱크가 확충된 것으로 나타났다.

VOA에 따르면 북한의 대표적인 석탄 취급 항구 중 하나인 송림항을 촬영한 지난 11월 위성사진에선 곳곳에 쌓여 있는 석탄 더미들을 볼 수 있다. '맥사 테크놀로지'가 촬영해 '구글어스'가 최근 공개한 이번 사진에는 석탄 더미가 가로 80m, 세로 90m 넓이의 공간에 높이 쌓여 있었고, 일부는 135m 길이의 선박 옆 항구에 길게 늘어선 형태를 하고 있다.

또 아치형 지붕 7개가 있는 창고건물에선 지붕 바깥으로 석탄 더미가 나와 있었고 그 주변엔 덤프트럭으로 보이는 차량 두 대가 있었다. 이들 차량은 선박이 정박해 있는 항구 쪽에 석탄을 쌓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VOA는 전했다. 활발한 석탄 항구의 움직임에 따라 항구 바닥도 석탄으로 인해 검게 변해 있었다.

VOA는 송림에서 북쪽으로 약 15km 떨어진 대안항과 서쪽 약 19km 지점에 있는 남포항도 상황이 비슷하다고 전했다. 같은 날 촬영된 대안항 일대 위성사진에는 석탄을 싣고 있는 80m 길이의 선박 옆으로 석탄 더미들이 쌓여 있고, 그 주변에선 트럭들이 움직이고 있었다는 것이다. VOA가 이날 하루 송림과 대안, 남포에서 목격한 트럭만 50여 대, 항구에서 석탄을 적재하고 있는 중대형 선박은 9척이었다.

한편 남포의 유류저장 시설이 모여 있는 지역 북쪽으로 새로운 대형 유류탱크 1개가 완공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새 대형 탱크 2개를 추가로 짓기 위해 공사가 한창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 안보리는 2017년 채택한 대북 결의 2397호에서 북한에 반입될 수 있는 정제유 양을 연간 50만 배럴로 제한하고 있지만, 국제사회는 불법 환적 등의 방식으로 북한에 유류가 계속 반입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1/09/202001090152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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