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암-1 미사일/유용원의 군사세계·Public Domain
키암-1 미사일/유용원의 군사세계·Public Domain

이란이 8일(현지시각) 이라크 내 미군기지가 있는 알 아사드와 아르빌을 미사일로 공격했다. 이란이 이번 공격에서 동원한 미사일은 키암-1과 파테-110 등 2종류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 국제연구소 비확산센터 소장은 미국 NBC 방송에서 미사일 사거리 등을 근거로 이같이 밝혔다. 두 미사일 중 키암-1은 북한의 미사일 기술을 이란이 개량해 만들었고, 파테-110은 북한에 수출돼 북한의 미사일 개발에 이용됐다는 첩보도 있다.

이란은 이날 이라크 미군기지에 미사일 22발을 발사했다. 알아사드 기지에 17발, 아르빌 기지에 5발이었다.

키암(Qiam)-1은 이란이 2010년부터 시험 발사를 해 2011년 실전배치한 미사일이다. 최대 사거리는 800㎞로, 액체연료 엔진을 사용한다. '키암'은 페르시아어로 반란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키암-1은 북한제 스커드-C형 미사일을 수입해 국산화한 '샤하브-2' 미사일을 개량한 모델로 알려졌다. 샤하브-2는 이란이 북한에서 기술을 들여온 화성-6형 미사일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화성-6형은 옛 소련의 스커드-C 계열의 미사일이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미사일 잔해를 보면 스커드 계열과 비슷한 엔진 노즐핀이 보이고, 탄두와 동체의 결합 부분 등을 봤을 때 키암-1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란이 미사일로 공격한 이라크의 아르빌(빨간 원)과 알 아사드(파란원). 아르빌은 이란 국경에서 110km 가량, 알 아사드는 300km 가량 거리에 있다. /구글 지도
이란이 미사일로 공격한 이라크의 아르빌(빨간 원)과 알 아사드(파란원). 아르빌은 이란 국경에서 110km 가량, 알 아사드는 300km 가량 거리에 있다. /구글 지도

파테(Fateh)-110은 고체연료를 쓰는 미사일이다. 항공모함 등 해상 목표물을 타격하는 용도로 개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액체연료를 쓰는 키암-1과 달리 연료 주입에 시간이 걸리지 않아 빨리 쏠 수 있다. 최대 사거리는 400㎞다. 이 미사일은 2012년쯤 북한에도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2010년대 들어 KN-17이라 불리는 대함(對艦) 탄도미사일 개발에 나섰으나 여러차례 실패했다. 문제 해결을 위해 파테-110을 들여와 개발에 활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에 좀 더 가까운 아르빌엔 파테-110이, 좀 더 멀리 있는 알 아사드엔 키암-1이 날아갔을 가능성이 있다.

영국의 국제전략연구소(IISS)에 따르면 이란 탄도미사일 전력은 혁명수비대 공군이 운용한다. 혁명수비대(Islamic Revolutionary Guard Corps, IRGC)는 이란 정규군(Islamic Republic of Iran Army)과 별개의 군사 조직이다. 혁명수비대는 이란의 이슬람 체계를 국내외 세력으로부터 지키는 친위대로 이란 정규군과 별도의 지휘 계통을 갖고 있다. 정치적 위상은 오히려 이란 정규군을 능가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1/08/202001080298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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