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9월 19일 9월 평양공동선언을 발표하고 악수하고 있다. /평양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9월 19일 9월 평양공동선언을 발표하고 악수하고 있다. /평양공동취재단

북한 매체가 7일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해외 매체에 한반도 평화구상에 대해 기고한 글을 이틀 연속 비난하고 나섰다. 이 매체의 보도는 문 대통령의 대북 구상이 담긴 신년사가 발표되기 전에 이뤄졌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이날 오전 '실패한 대북정책에서 교훈을 찾지 못한다면'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문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프로젝트 신디케이트'에 기고한 '무수한 행동들이 만들어내는 평화-한반도 평화구상'을 언급하며 "조선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구축을 위해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느니 하는 아전인수격의 자화자찬과 과대망상적 내용으로 일관돼 있는 대북정책 광고놀음은 듣기에도 역겹기 그지없다"고 주장했다. 프로젝트 신디케이트는 세계 157국 508개 언론사를 회원으로 보유한 기고 전문 매체다.

메아리는 문 대통령을 '남조선 당국자'로 지칭하면서 "남조선 당국은 진실을 가리우며 저들의 대북정책이 마치 민심의 지지를 받고 있는듯이 여론을 오도하기 전에 실지 남조선 민심의 평가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남조선당국이 너덜너덜해진 저들의 대북정책을 광고하기에 여념이 없다"고 했다.

이어 "남조선당국이 조선반도 정세 긴장의 기본요인인 외세와의 합동군사연습과 전쟁장비 반입에 계속 매달리면서 아직도 평화를 역설하고 잘못된 대북정책에 대한 자화자찬에 열을 올리는 것이야말로 기만행위의 극치"라며 "저들의 동족대결 책동이 초래한 비극적 후과에서 교훈을 찾지 못하고 새해에 들어와서까지 헛나발을 불어대는 남조선 당국은 이제 그 대가를 고달프게 치르게 될 것"이라고 했다.

북한 매체의 비슷한 비난은 전날에 이어 이틀째다. 전날 또 다른 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문 대통령의 기고문을 언급하며 "말그대로 가소로운 넉두리, 푼수없는 추태"라며 "남조선 당국은 아전인수 격의 궤변을 늘어놓을 것이 아니라 현실을 똑바로 보고 창피스러운 입방아를 그만 찧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했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1/07/202001070365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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