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약속 지키는 사람"이라던 며칠 전 발언과 미묘한 차이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 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내게 한 약속을 깰 것으로 보지 않지만 그럴 수도(약속을 깰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이 최근'핵·미사일 시험 모라토리엄(유예)' 약속 파기를 시사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경고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백악관으로 돌아오는 길에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취재진에 이 같은 북한 관련 발언을 내놓았다고 백악관 공동 취재진이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31일, "나는 그(김정은)가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었다. 김정은이 신년사를 대신한 노동당 전원회의 보고에서 새 전략무기 공개와 충격적 실제 행동을 언급한 후였지만 "김정은은 싱가포르에서 계약서에 서명했다. 합의문 첫째가 '비핵화'였다. 지켜보자. 나는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며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그런데 며칠 만에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이 약속을 깰 수도 있다며 미묘하게 다른 발언을 내놓은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미 당국이 북한의 특이 동향을 포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근거로 발언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은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등을 일종의 '레드라인'으로 보고 있다. 김정은은 지난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핵실험 및 ICBM 시험 발사 중단을 약속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1/06/202001060195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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