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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북한 골치 썩일 때 공개된 '닌자 폭탄'⋯ 트럼프의 경고였나
조선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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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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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 없이 칼날로 표적 공격⋯ 작년 5월 개발·운용 사실 언론 보도로 공개
이란 혁명수비대 테러조직 지정, 北 이스칸데르급 미사일 발사 시점과 공개 시점 맞물려
트럼프의 이란·북한 향한 경고란 관측도

미군이 이란 군부 실력자 가셈 솔레이마니 쿠스드군 사령관을 드론 공격으로 사살하면서 드론에 탑재되는 공격 무기의 가공할 정확성과 파괴력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미군이 솔레이마니 폭격에 동원한 무기가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미군이 드론 탑재용으로 일명 '닌자 폭탄(Ninja bomb)'을 개발해 운용 중인 것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닌자 폭탄은 민간인 희생을 최소화히기 위해 기존 미사일과 달리 폭발 없이 칼날로 표적을 공격하는 저격용 무기다.
 

닌자폭탄의 공식 명칭은 '헬파이어 R9X 미사일'이다. 대전차무기로 만들어진 헬파이어 미사일을 '요인 암살용'으로 개량한 것이다. 기존 헬파이어 미사일은 이중 탄두로 1차 탄두가 전차나 자동차, 건물 외벽 등을 뚫고, 2차 탄두가 폭발하는 방식으로 적을 공격한다. 폭약량은 8~9kg 수준으로 대규모 인명 피해는 유발하지 않지만 민간인 밀집 지역에서는 사용에 한계가 있다.

미군은 민간인 피해 등 작전상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닌자 폭탄 개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헬파이어 미사일의 탄두를 제거하고 미사일 몸체에 칼날을 장착했다. 목표 반경을 초토화하는 기존 헬파이어와 달리 표적 근처에서 폭발 없이 6개의 칼날이 튀어나오며 표적을 제거하는 게 특징이다.

이 미사일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이라크·시리아·소말리아·예멘 등 지역에서 미군 공습으로 인한 민간인 피해를 막기 위해 개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1월 미 국방부가 2000년 폭탄 테러로 미 해군 이지스함 콜의 승조원 17명을 죽인 자말 알바다위를 예멘에서 제거할 때와, 2017년 2월 CIA가 이슬람 무장단체 알 카에다 이인자 아부 알 카이르 알마스리를 제거할 때 이 무기를 사용했다. 알마스리 제거 당시 사진을 보면 승용차의 지붕에 길쭉한 구멍이 뚫리고 앞유리에 금이 갔지만 와이퍼는 제자리에 있을 정도로 타격이 정교했다.
 
R9X 공격으로 사망한 아부 알카이르 알마스리가 사망 당시 타고 있던 차량이라며 소셜미디어에 유포된 사진./헨리잭슨소사이어티 소속 카일 오튼 연구원 소셜미디어 캡처, 연합뉴스
R9X 공격으로 사망한 아부 알카이르 알마스리가 사망 당시 타고 있던 차량이라며 소셜미디어에 유포된 사진./헨리잭슨소사이어티 소속 카일 오튼 연구원 소셜미디어 캡처, 연합뉴스

주목할 것은 미군의 닌자 폭탄 개발과 운용 사실이 작년 5월 WSJ 보도로 처음 알려졌다는 점이다. WSJ는 당시 복수의 전·현직 미국 정부 관리를 인용해 "미 중앙정보부(CIA)와 국방부가 기존 헬파이어 미사일을 개량한 '헬파이어 R9X'를 운용해 왔다"고 전했다. WSJ는 한 전직 관리의 말을 인용해 "이론적으로는 달리는 차에서 운전석에 있는 민간인을 피해 조수석의 테러리스트만 제거할 수 있다"고 전했다.

R9X가 구체적으로 언제 개발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2011년 미군 특수부대가 수행한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에서 '플랜 B'로 R9X와 비슷한 무기가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리는 WSJ에 "미국은 몇 년 전에 이 무기의 존재를 밝히고 이슬람 세계에 미국이 민간인 사상자를 줄이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 알렸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미 수년 전에 미군이 비밀리에 개발해 운용 중인 닌자 폭탄의 존재가 미 언론 보도로 확인된 점은 이란 등 중동 테러리스트와 북한 김정은 지도부에 대한 미 행정부의 경고 메시지일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닌자폭탄이 공개된 2019년 봄은 미 행정부 내 강경파와 이란 강경파의 충돌이 격화한 시점이다. 2019년 4월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혁명수비대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했고, 5월엔 이란발 위협 징후를 포착했다며 항공모함 전단과 폭격기, 수송상륙함 등을 중동에 급파했다.

북한도 5월 초 이스칸데르급으로 추정되는 미사일과 장사정포 수십발을 쏘며 대미·대남 무력 도발에 나섰다. 하노이 2차 미·북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이 미사일을 쏜 것은 이게 처음이었다. 이런 시점에 닌자 폭탄 개발·운용 사실이 미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것은 김정은에게 함부로 군사 행동을 자제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솔레이마니 사살로 북한 당국이 김정은 경호에 더욱 신경을 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세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5일 KBS 방송에 출연해 "(미국이 북한에) 솔레이마니처럼 하겠다는 메시지는 아니지만, 이렇게 위협적으로 나갈 때 '군사적 도발을 하지말라' '미사일 같은 것을 쏘지 말라'는 얘기를 돌려서 하는 것"이라면서 "(북한은) 최고지도자인 1호(김정은)의 동선, 움직이는 방향이라든지 행선지 같은 것을 원래도 잘 안 밝히고 사후에 공개했지만 (솔레이마니 제거를 보면서) 더 조심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이날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를 통해 "세계 전문가들은 앞으로 중동지역은 '미국의 무덤'이 될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솔레이마니 사살에 대한 북 지도부의 공포를 반영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1/05/202001050148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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