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갈루치<사진> 전 미국 북핵특사가 3일(현지시각)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격화되는 것과 관련 "북한은 아마 미국이 두 지역에서 동시에 적대정책에 집중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를 유리한 기회로 삼으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미국이 지금은 이란 등 중동 문제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노리고 북한이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갈루치 전 특사는 RFA의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 "이란 실세의 제거는 미국 외교정책에 굉장한 사건으로 미국이 주요 외교사안인 북한과 중동문제를 동시에 처리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Quds·이란혁명수비대의 정예군) 사령관은 지난 3일 새벽(현지시각)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의 드론 공습으로 사망했다. 이에 이란이 보복을 예고하고 나서면서 양측의 군사 충돌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갈루치 전 특사는 "북한이 이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같이 전에 없던 일을 할까봐 걱정"이라면서 "만약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게 되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선을 넘는 행동으로 판단해 대응에 나설 "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조지프 디트라니 전 6자회담 미 차석대표는 미국이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사령관을 공습 살해한 사건과 대북정책은 별개라며 북한 문제는 여전히 미국의 주요 외교 사안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고 RFA는 전했다. 디트라니 전 대표는 "중동문제는 이미 오래전부터 미국의 주요 외교 문제였기 때문에 이번 사건으로 전반적인 외교정책 기조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1/04/20200104006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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