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시간 정전에 추위 시달려
돼지열병 탓에 식량난도 심각
中, 단둥서 대북 식량원조 시작
 

북한의 전력과 식량난이 심각한 수준으로 3일 알려졌다. 김정은이 지난달 당 전원 회의에서 '난관' '곤란' 등의 표현을 수차례 써가며 경제난을 호소한 것이 빈말이 아니라는 것이다.

최근에는 북 지도층이 모여 사는 평양에서도 전력이 잘 공급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내부 소식에 정통한 소식통은 3일 "북한 발전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수력발전소가 겨울에 가동을 멈추고 석탄 부족과 설비 고장 등으로 화력발전소 가동률도 떨어지면서 전력 부족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며 "평양도 지난 12월부터 하루 3~5시간 이상 정전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은 화력발전을 하면서 온수를 함께 생산해 난방용으로 공급하는데, 최근 발전소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난방도 끊기는 경우가 늘었다"고 했다. 소식통은 "유엔 제재로 북한산 석탄 수출 길이 막히면서 내부 화력발전용으로 석탄 공급을 돌렸지만, 북한 내 석탄 가격은 수출가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기 때문에 석탄 채굴을 위한 설비 구입 등을 제때 하지 못하게 됐고, 이 때문에 생산성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가뭄 피해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 실패로 식량난도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에도 시장 물가와 환율이 안정화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이는 당국의 개입과 주민들의 구매력 저하 때문"이라며 "가뭄 피해로 농사 작황도 좋지 않아 올해 안에 북한에서 경제 위기가 가시화될 수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일(현지 시각) 중국 소식통을 인용해 1일부터 단둥(丹東)과 신의주를 잇는 북·중 철로를 통해 대규모 대북 원조 식량 운송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1/04/202001040029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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