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에스퍼(오른쪽) 미 국방장관이 미 MSNBC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MSNBC 캡처
마크 에스퍼(오른쪽) 미 국방장관이 미 MSNBC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MSNBC 캡처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북한의 향후 행동에 따라 한·미 연합군사훈련 재개를 검토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에스퍼 장관은 2일 미 MSNBC방송 인터뷰에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전보좌관이 최근 한·미 연합훈련을 재개해야 한다고 한 데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김정은의 다음 행동에 따라 살펴볼 일"이라면서 "앞으로 수 개월간 지상에서 펼쳐질 상황 전개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한·미 연합훈련 중단에 대해선 "외교의 문을 열어놓기 위해 연합 훈련을 축소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게 옳은 길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훈련 축소가 북한과 싸워 승리하기 위한 미국의 기본적인 능력에는 어떠한 영향도 주지 않았다"고 했다.

에스퍼 장관은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에서 한·미 연합훈련 재개를 검토할 것인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이날 '수개월간 상황 전개를 살펴보겠다'고 언급한 점에 비춰, 북한의 향후 행동에 따라 한·미가 통상 매년 봄(3~4월) 실시해왔던 키리졸브, 독수리연습 재개를 검토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올 3월 한미 연합훈련 재개를 검토하는지에 대해 "훈련에 대해선 아직 밝힐 내용이 없다. 구체적으로 밝힐 단계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대규모 훈련 관련해선) 앞으로 추가적인 진전되는 사항을 봐야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미 연합 훈련은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군사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한·미 간에 긴밀한 공조하에 조정 시행한다는 기조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앞서 볼턴 전 보좌관은 전날 트위터에 "김정은의 위협적인 새해 발언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라며 "미국은 한국에서 취소되거나 축소된 모든 군사 훈련을 완전히 재개해야 한다"고 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어 "미군이 진정으로 '오늘밤 싸울'(Fighting tonight) 준비가 돼 있는지 의회 청문회를 해야 한다"고도 했다.

볼턴 전 보좌관의 이런 언급은 김정은이 작년 연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그간 비핵화 차원에서 중단했던 핵무기·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을 재개할 수 있음을 시사한 만큼 한·미도 연합훈련을 재개해 압박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정은은 "미국을 상대로 충격적인 행동에 나설 것"이라며 '새로운 전략무기'를 예고했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1/03/202001030136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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