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1일 노동당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열린 전원회의를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1일 노동당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열린 전원회의를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매년 1월1일 육성으로 발표한 신년사를 올해는 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정은이 신년사 대신 지난달 28일부터 나흘간 진행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발언 보도로 신년사를 대체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김정은이 신년사 발표를 하지 않는 것은 아버지 김정일의 뒤를 이어 권좌에 오른 2013년 이후 처음이다.

실제로 북한 조선중앙TV 등 관영 매체들은 1일 오전 11시 현재 신년사 방송 예고를 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1일에는 오전 8시 44분에 김정은의 신년사 방송을 예고하고 오전 9시에 신년사를 발표했다. 북한은 지난 2013년 이후 매년 오전 9시 이전 신년사 방송을 예고한 뒤 오전 9시나 정오에 신년사를 발표해왔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매년 1월 1일자에서 김정은의 신년사를 담아 보도했다. 그러나 올해 1일자는 신년사 없이 발행됐다. 이날 8면으로 증편 발행된 신문에는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열린 노동당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종합 기사가 실렸다.
 

북한 매체들이 김정은의 신년사를 예고하거나 별도로 다루지 않으면서 앞서 지난달 28일부터 나흘간 실시된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나온 김정은 발언으로 신년사를 대체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원회의에서 나온 김의 대내·외 메시지가 사실상 올해 신년사라는 것이다.

김정은은 그동안 신년사를 통해 새해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경제·군사·사회·농업 등 대내 부문과 대미, 대남 등 대외 메시지 순으로 내용이 담기는데 이번 전원회의 보도에도 이같은 내용이 실렸다. 김일성 주석도 1987년엔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고, 1986년 12월 30일 최고인민회의 제8기 1차회의 시정연설로 신년사를 대체한 적이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1/01/202001010068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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