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전원회의서 "간고하고 장구한 투쟁 결심… 공세적 정치외교·군사 조치 준비하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연합뉴스·조선중앙TV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연합뉴스·조선중앙TV

노동신문은 지난 28일 시작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가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이에 따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핵·미사일 복귀 선언 등 주요 결정을 밝힐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다.

◇ 29년 만에 '나흘 전원회의'

북한이 전원회의를 나흘 이상 일정으로 개최한 것은 김일성이 집권했던 1990년 1월 노동당 제6기 17차 회의 이후 29년 만이다.

이번 전원회의는 의제 상정(1일차)→현안 보고(2일차)→종합 보고(3일차)→전원회의 결정서 작성(4일차) 일정으로 진행되고 있다. 노동신문은 지난 28일 전원회의를 통해 "우리 당과 국가의 당면한 투쟁 방향과 우리 혁명의 새로운 승리를 마련하기 위한 중요한 정책적 문제들이 상정됐다"고 했다.

이어 29일엔 "(김정은이) 현 시기 국가 관리와 경제 건설을 비롯하여 국가 건설 전반에서 제기되고 있는 문제들을 전면적으로, 해부학적으로 분석했다"고 전했다.

사흘째인 30일엔 김정은이 7시간동안 당 사업 정형과 국가 건설, 경제 발전, 무력 건설 관련 종합 보고를 했다. 신문은 김정은이 보고를 끝마쳤다면서 "전원회의는 결정서 초안과 다음으로 토의하게 될 중요 문건에 대한 연구에 들어갔다"고 했다. 이에 따라 31일 열린 나흘째 회의에서 최종 결과를 담는 전원회의 결정서 작성이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전원회의 결정서는 조만간 공개될 전망이다. 김정은은 신년사를 통해서도 그동안 공언해온 '새로운 길'을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

◇ 金 "간고하고 장구한 투쟁 결심"

김정은은 전원회의 참석자들에게 "나라의 자주권과 안전을 철저히 보장하기 위한 적극적이며 공세적인 정치외교와 군사적 대응 조치를 준비하라"고 했다. 김정은은 "혁명의 최후 승리를 위하여, 위대한 우리 인민을 잘살게 하기 위하여 당은 또 다시 간고하고도 장구한 투쟁을 결심했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노동신문은 "주체적 힘, 내적 동력을 백방으로 강화함으로써 우리의 전진을 방해하는 온갖 도전과 난관들을 제거해버릴 것"이라면서 "혁명적 진군의 보폭을 더 크게 내짚으며 자력부강, 자력번영의 대업을 앞당겨 실현해나갈 수 있게 하는 전투적 기치"라고 했다.

이에 북한이 대화보다 무력, 개방이 아닌 자력갱생의 강경 입장으로 나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정은은 지난 2월 트럼프 미 대통령과 가진 하노이 정상회담이 성과없이 끝난 이후 '연말'을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제시하며 무산될 경우 '새로운 길'을 가겠다고 공언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전원회의에서 말한 '간고하고도 장구한 투쟁'은 핵무력 중심의 군사 노선에 가까워 보인다"며 "2018년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이후 이어온 '핵·미사일 시험 모라토리엄(중단)' 결정을 폐기할 수도 있다"고 했다. 다만 '경제 발전'을 강조하면서 무력 강화는 직접 언급않고 있다는 점에서 동시에 미국과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보인 것이란 분석도 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전원회의가 결정서 초안 작성에 돌입하는 등 정리 수순에 들어간만큼 이를 토대로 김정은이 신년사를 통해 구체적인 노선을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2/31/201912310162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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