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 전날까지 공장 시찰하며 활동
 

북한 권력서열 3위인 박봉주<사진> 노동당 부위원장이 지난 28일부터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제7기 5차 전원회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 배경이 주목된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이날까지 28~29일 열린 전원회의 내용과 사진·영상 등을 연이어 보도했지만 박봉주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박봉주는 이번 전원회의가 열리기 바로 전날인 지난 27일 시멘트연합기업소를 현지 지도한 사실이 28일 노동신문에 보도되기도 했다. 그가 현지지도 바로 다음 날 전원회의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을 두고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정은은 2016년 국무위원장에 추대되면서 국무위 부위원장에 황병서 총정치국장,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등 3명을 임명했다. 박봉주는 김정은, 최룡해와 함께 당 정치국 상무위원도 맡았다. 박봉주는 지난 4월 4차 전원회의에서 당 부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김재룡 전 자강도당 위원장이 대신 내각 총리를 맡았다.

박봉주는 비교적 젊은 김재룡 총리에게 자리를 물려준 뒤에도 경제 전반을 이끄는 모습이었고, 북한 매체들도 권력 서열 3위인 그의 활동을 보도해 왔다. 앞서 황병서 총정치국장은 2017년 9월 대규모 검열을 받은 뒤 처벌을 받고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으로 복귀했다. 황병서는 지난 3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자격도 상실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많이 거론되는 관측은 올해 80세를 맞은 박봉주가 세대교체 차원에서 상무위원에서 해임됐을 가능성이다. 북한을 대외적으로 대표하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올해 4월 김영남에서 최룡해로 바뀐 것처럼, 올해 80세인 박봉주도 이번에 상무위원에서 해임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번 전원회의에서는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앉은 주석단 1열의 상석 자리에 김정은을 중심으로 오른쪽에 최룡해 부위원장과 김재룡 내각 총리가, 왼쪽에 리만건 당 조직담당 부위원장 겸 조직지도부장과 박광호 당 선전담당 부위원장 겸 선전선동부장 등 5명이 자리했다.

이를 근거로 이번에 김정은의 오른쪽에 앉은 김재룡이 박봉주를 대신해 정치국 상무위원에 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노동당의 핵심 부서인 조직지도부와 선전선동부의 수장인 리만건과 박광호가 상무위원에 선출됐을 수도 있다.

박봉주가 고령에 따른 일시적인 건강 문제로 전원회의에 불참했을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북한 전원회의가 현재 진행중이고 인사에 대한 발표가 아직 나오지 않은 만큼 예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박봉주가 정치국 상무위원이나 부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예단하기는 이른 감이 있다"며 "변동이 있었는지는 좀 더 살펴보고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지난해 열린 노동당 제7기 3차 전원회의에서 김정은(왼쪽에서 둘째) 국무위원장 오른쪽으로 김영남 당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왼쪽으로 최룡해와 박봉주가 자리했다./연합뉴스
지난해 열린 노동당 제7기 3차 전원회의에서 김정은(왼쪽에서 둘째) 국무위원장 오른쪽으로 김영남 당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왼쪽으로 최룡해와 박봉주가 자리했다./연합뉴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2/30/201912300209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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