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략적 지위 강화할 것"
핵증강으로 노선전환 시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8~29일 평양에서 노동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중앙위 전원회의를 개최했다. 자신이 설정한 '연말 협상 시한'을 사흘 앞두고 역대 최대 규모로 이틀간 연 것이다. 이 회의에서 김정은은 '역사적인 보고'를 했으며 '전략적 지위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비핵화와 경제 건설 대신 핵 무력 증강으로 노선 전환을 시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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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사진 가운데) 북한 국무위원장이 28일 노동당 본부청사 별관에서 노동당 중앙위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김정은 왼쪽으로 김재룡 내각총리와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오른쪽엔 리만건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박광호 선전선동부장이 주석단에 앉아 있다. 이날 회의엔 1000명 가까운 당 간부 및 관계자가 참석했다. /조선중앙TV

이런 가운데 미국은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을 갖춘 이지스함 USS 밀리어스를 동해로 파견했다. 미 38노스는 "폭풍에 대비하라"고 했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김정은 생일인 1월 8일이나, 김정일 생일인 2월 16일 도발 가능성이 예상된다"고 했다.

이번 제7기 5차 전원회의에는 당 중앙위원, 후보위원, 중앙검사위원 등 200 ~300명이 참석했고 내각·중앙기관 간부와 도 인민위원장 등이 방청했다. 총참석자가 10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틀 이상 회의가 열린 것은 김일성 시절인 1990년 1월 닷새간 열린 노동당 6기 17차 전원회의 이후 29년 만이다. 미·북 협상 결렬로 대북 제재 해제가 이뤄지지 않자, 김정은이 신년사를 통해 노선 수정을 하기 위한 수순으로 보인다.

김정은이 '국가의 전략적 지위'를 강화하기 위한 '투쟁 노선과 방략'이 제시될 것이라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핵·ICBM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중국의 지원을 확보하기 위해 우회적 표현을 썼지만 핵심은 핵무력 강화"라고 말했다.

WSJ는 미국이 이지스 구축함 USS 밀리어스를 동해로 보냈다고 미 국방 당국자를 인용해서 2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2/30/201912300010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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