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金, 지난 2월 하노이 회담 결렬 후 공개활동 줄이고 무력 과시는 늘린 듯"
 
지난 22일 열린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3차 확대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모습./조선중앙TV
지난 22일 열린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3차 확대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모습./조선중앙TV

올 한 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공개활동이 전년 대비 15% 정도 줄어든 가운데 군 시찰만 30회에 이르는 등 주요 활동이 군사와 경제 부문에 집중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핵·경제 병진' 노선을 이어가던 김정은은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인 지난 4월 "오판하는 적대세력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줘야 한다"며 한층 강경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29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 보도와 통일부 자료를 토대로 연합뉴스가 분석한 결과 김정은은 올해 1월부터 이날까지 정상회담과 행사 참석, 현지지도 등 83회의 공개활동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사일·방사포 등 새 무기의 시험발사 지도 등 군 관련 활동, 민생 경제 활동은 각각 24회(28.9%)로 전체 활동에서 절반을 넘었다. 정치부문은 22회, 정상회담과 외교 10회, 사회·문화 활동은 3회였다.

앞서 지난 27일 일본 NHK도 해외 무선 방송 등을 분석하는 라디오프레스(RP) 분석을 인용해 "올해 초부터 지난 26일까지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 매체에 보도된 김정은의 동정은 109건이었다"며 "이 중 군과 관련된 시찰은 30건으로 약 27.5% 비중을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NHK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 관영 매체가 김정은의 군 시찰 활동을 보도한 것은 8건(약 6%)이었다. NHK는 "올해는 한·미 합동 군사 훈련을 지속한 것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기 위해 김정은이 탄도미사일을 잇달아 쏘아올리는 모습을 연출하면서 군 시찰 보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연합뉴스는 김정은의 공개활동 횟수는 지난해 통일부가 집계한 공개활동 횟수(97회)와 비교했을 때 14.4% 감소했다고 밝혔다. 통일부 북한통계포털에 따르면 김정은의 집권 후 공개활동은 2012년 151회에서 2013년 212회로 늘었다가 2014년 172회, 2015년 153회, 2016년 133회, 2017년 94회로 줄었다. 2018년 97회로 소폭 늘었으나 올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와 관련 최용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김정은이 하노이 회담이 예상치 못하게 성과를 못 내면서 공개활동을 꺼리는 측면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김정은의 공개활동을 가장 많이 수행한 인사는 조용원 노동당 제1부부장(34회)으로 파악됐다. 북한 매체가 언급하지 않았지만 조용원이 김정은을 밀착 수행하는 모습이 조선중앙TV 등에 수차례 노출돼 그가 김정은을 사실상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는 것이다.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은 18회, 현송월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의 동행은 17회로 파악됐다. 현송월은 최근 김정은의 백두산 등정에도 동행한바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2/29/201912290039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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