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에 예고했던 ‘크리스마스 선물(도발)’이 내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생일(1월 8일)이나 사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인 광명성절(2월 16일) 즈음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27일(현지 시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국방부가 김정은과 김일성 생일 행사가 열리는 내년 1~2월쯤 북한이 미뤄왔던 도발 행동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다만 이런 전망에 대해 "(아직까진) 불확실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지난 28일 노동당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열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회의를 지도하며 운영·집행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북한이 지난 28일 노동당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열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회의를 지도하며 운영·집행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한국의 일부 당국자들 역시 김정일 생일인 내년 2월 16일 전까지는 북한의 주요 무기 실험이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WSJ는 전했다. WSJ는 이런 분위기를 전해준 인사의 발언을 인용해 "북한은 그 때까지 미국의 협상 기조가 바뀌기를 기다릴 것"이라면서 "변화가 없다면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험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도발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북한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예고했던 도발 관련 동향과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워 왔다. 미군은 유·무인 정찰기 4대를 24~25일 한반도와 동해로 다섯차례에 걸쳐 출동시켰고, 26일에도 자신들이 보유한 3대의 코브라볼(RC-135S) 중 2대를 투입해 대북 동향을 감시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 도발 시 미군의 판단에 따라 군사 옵션을 행사할 수 있게 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CNN은 26일 미 당국자를 인용해 "북한이 도발적인 미사일 시험 발사나 무기 부품을 시험하려 할 경우 신속히 실시될 수 있는 일련의 무력 과시 옵션들(show-of-force options)을 미 행정부가 사전 승인했다"고 했다.

북한은 28일 김정은 주재로 노동당 제7기 5차 전원회의를 열었다. 조선중앙통신은 "당과 국가의 당면한 투쟁 방향과 혁명의 새로운 승리를 위한 중요한 정책들이 의정으로 상정됐다"고 전했다. 미국에 경고한 크리스마스 선물은 이 당중앙위 전원회의와 김정은의 신년사 이후 윤곽이 잡힐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2/29/201912290028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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