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호크 무인정찰기/연합뉴스
글로벌호크 무인정찰기/연합뉴스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는 표현으로 연말 도발 가능성을 시사했던 북한이 25일 오전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북한은 지난 3일 리태성 외무성 미국담당 부상 명의 담화에서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있다"고 말해 도발 가능성이 제기됐다. 북한이 이달말 열릴 예정인 노동당 제7기 5차 전원회의를 계기로 핵·미사일 등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북한의 도발 움직임이나 특이 동향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노동신문 등 북한 주요 매체도 도발 징후를 드러내는 보도는 하지 않고 있다.

다만 이날자 노동신문은 미국과 적대적인 국가 등의 동향을 소개하는 국제뉴스를 통해 미국을 간접 비판했다. 노동신문은 '쿠바 주석 미국의 침략책동에 대처하여 단결할 것을 언명', '(이란이) 미 국무장관의 위협적인 발언 비난', '(레바논 헤즈볼라가) 미국을 믿지 말 것을 호소' 등의 기사를 게재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더욱 명백해진 평화파괴의 장본인' 제목의 논평에서 지난 17일 청주 공군기지에서 비공개로 열린 우리 군의 F-35A 전력화 행사 및 내년도 추가 도입 계획 등을 비난하고 "이는 '평화'의 간판 밑에 동족을 해치기 위한 또 하나의 엄중한 군사적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세계 각국의 위성 발사 및 우주 개발 관련 소식을 게재하기도 했다. 북한은 그동안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를 '위성 개발'로 포장해왔다. 최근 북한은 동창리 발사장에서 ICBM용 엔진 성능 시험으로 추정되는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밝혔다.

노동신문은 '우주 개발을 위한 국제적 움직임'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 인도, 이집트의 위성 발사와 우주 개발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우주과학기술을 발전시키면 그 덕을 크게 보기때문에 많은 나라들이 우주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했다. 신문은 이어 GPS, 통신위성, 관측위성 등의 활용 사례를 소개한 뒤 "전문가들은 세계경제 발전전망이 우주개발, 우주정복에 달려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세계 각국이) 우주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했다. 또 "지난 시기 우주개발은 몇몇 발전된 나라들의 독점물로 되어있었다"며 "오늘에 와서 우주는 많은 나라들의 개발영역"이라고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한미 군 당국은 지상의 탄도탄조기경보레이더(그린파인)를 가동하고, 해상에서는 탄도미사일을 탐지할 수 있는 SPY-1D 레이더를 탑재한 이지스 구축함을 출동시키는 등 대북 감시·경계태세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지난 24일부터 이날까지 리벳조인트·조인트스타즈·글로벌호크·코브라볼 등 한반도 주변에서 정찰기 4대를 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2/25/201912250082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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