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박하는 장면까지 나오는데도…
우리 국방부는 "北요인 생포 아닌 북한군에 납치된 요인 구출 훈련"
 

한·미 국방부가 최근 양국 특수전사령부가 '참수 작전'을 연상케 하는 연합 훈련을 하고 이를 공개한 데 대해 "그런 훈련을 진행한 적이 없다" "대테러 훈련이었다"며 진화에 나섰다. 이 같은 훈련이 '크리스마스 선물' 등 연말 고강도 도발을 위협해 온 북한을 자극하는 것을 우려해 뒤늦게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으로 '북한 눈치 보기'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23일(현지 시각) '한·미 공동 훈련 영상을 홈페이지에 게재한 의도와 삭제 배경이 무엇인가'라는 미국의 소리(VOA) 방송의 질의에 "미 국방부가 이런 훈련을 진행했다거나, 우리 디지털 플랫폼에 이런 종류의 영상이 있었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런 보도는 잘못됐을 뿐 아니라 무책임하고 매우 위험하다"고 했다.
 
미 국방부의 이 같은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미 국방부가 국방 영상 정보 배포 시스템(DVIDS)을 통해 '전투 훈련(bat tle training)'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올린 흔적은 구글 등 검색 엔진에 그대로 남아있다. 영상은 삭제했지만, 그 흔적은 지워지지 않은 것이다.

한국 국방부는 이와 관련, "미 국방부의 설명은 훈련의 성격에 대해 이해가 잘못됐다는 부분인 것 같다"며 "대테러 훈련과 요인 구출 훈련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요인 생포'가 아닌 북한군에게 납치된 요인 구출 훈련을 한 것이라는 취지다. 하지만 군 관계자는 "공개된 사진 중에는 요인을 포박해 데려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구출한 사람을 포박해 데려간다는 건 비상식적"이라고 했다. 군 안팎에선 "한·미 국방 당국 모두 북한의 눈치를 보는 것 같다"는 말이 나왔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2/25/201912250025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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