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각)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대북 대응 등을 논의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아베 총리와 통화를 하고 무역관계를 포함해 많은 양자 사안을 논의했다"며 "두 정상은 북한 및 이란과 관련한 상황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또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특히 최근 북한의 위협적 성명을 고려해 긴밀하게 소통과 조율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AP연합뉴스

북한이 ‘성탄 선물’을 공언하며 대미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국제 사회의 대북 대응 공조를 다지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의 성명을 ‘위협적’으로 명시한 것은 이례적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하고 대북 대응과 미중 무역 합의 등을 논의했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이 15∼20일 한국, 일본, 중국을 연달아 방문하며 북한과의 회동을 모색했으나 성사되지 않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북한의 도발을 막기 위한 국제공조에 나선 셈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의해 이뤄졌고, 약 75분간 이어졌다. 아베 총리는 전화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북한의 정세에 관해 분석하고 앞으로 대응에 관해 면밀하게 조율했다"며 "일본으로서는 비핵화를 둘러싼 미북 협의를 완전히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위험한 도발 행동을 단호하게 비판하며 평화적인 대화를 통해 비핵화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싶다"고 했다.

아베 총리는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 및 한중일 정상회의(24일 중국 청두서 개최)에서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위한 논의를 하고 상호 협력을 확인하고 싶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갖기로한 한일 정상회담에 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 30분간 전화 통화하며 연이은 북한의 도발 문제를 논의했다. 이날 청와대는 "한미 정상은 최근 한반도 상황이 엄중하다는 데 인식을 공유하고, 북미간 비핵화 협상의 조기성과를 달성하기 위해서 (한미간) 대화 모멘텀이 계속 유지돼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2/22/201912220141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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