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0일 '적대 세력'의 제재 압박을 이겨내고 자력으로 경제발전을 이루려면 다른 나라 제품과 기술에 의존하는 '수입병(病)'을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과 비핵화 협상이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대북 제재는 강화되는 상황이 이어지자 자력으로 경제를 이끌겠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수입병을 없애는 것도 사회주의 수호전이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자립경제의 명맥을 끊어버릴 뿐 아니라 사람들을 사상 정신적으로 병들게 하는 수입병을 결정적으로 없애기 위한 강한 투쟁을 벌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묘향산의료기구공장을 시찰하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묘향산의료기구공장을 시찰하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신문은 "수입병에 물젖은 사람은 우리나라에서 생산하고 있거나 얼마든지 생산할 수 있는 것도 무턱대고 다른 나라에서 들여다 쓰려고 한다"며 자기 힘을 믿지 않는 패배주의적 관점을 버리고 원료, 자재, 설비의 국산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을 요구했다.

또 "물질문화 생활에 대한 인민들의 요구가 날로 높아지는데 맞게 제품의 질을 높이지 못하면 사람들이 자연히 다른 나라의 것을 쳐다보게 된다"며 다른 나라보다 질 좋은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도 북한은 수입에 의존하는 제품과 기술을 국내에서 직접 개발하는 '자력갱생'을 여러 차례 주장했지만 제대로 이행되지는 않았다. 만성적인 물자 부족에 시달리고 있고 기술 수준도 낮기 때문이다.

신문은 "지금 적대 세력들은 우리의 자립경제의 기초를 허물고 우리를 경제적으로 질식시키기 위하여 악랄한 봉쇄압박 책동에 집요하게 매달리고 있다"며 "수입병을 배격하고 필요한 모든 것을 자체로 생산 보장하는데 원수들의 책동을 짓부수고 자립경제의 위력과 생활력을 남김없이 발양시켜나갈 수 있는 길이 있다"고 주장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2/20/201912200151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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