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각) 미시건 주 배틀크릭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각) 미시건 주 배틀크릭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미 의회의 탄핵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대북정책에 집중하기 쉽지 않다면서도 북한이 이 기간에 도발하면 역효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20일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이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변화를 유도하려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핵실험 도발을 하면 당초 의도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의) 관심을 탄핵 정치에서 다른 주요 이슈로 돌리려 할 것"이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만약 북한이 실제 도발에 나설 경우 트럼프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수 김(Soo Kim) 랜드연구소 정책분석관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김정은의 과감한 조치는 북한을 더 불리한 입지로 몰아넣을 것"이라며 "북한의 대미 압박은 미국으로부터 유리한 합의를 끌어낼 기회를 완전히 날려버리지 않는 수준이 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절차가 진행되는 중에는 대북정책에 대한 관심과 운신의 폭이 제한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미국에 셈법 변화를 요구한 연말에 맞춰 도발을 하더라도 기대하는 효과를 얻기보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VOA에 "북한이 미국 정치를 정말 이해한다면 탄핵 중간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양보하기가 훨씬 더 어렵다는 것을 알 것"이라며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기간에 북한의 제안을 수용하면 그는 공화당에서도 가혹한 비난에 시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인내심을 갖고 2020년에 아무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를 바랄 것"이라며 "이후 2021년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면 그는 평양에 가서 비핵화를 선언할 수 있는 자유가 더 많아진다"고 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RFA에 "탄핵안 가결이 비핵화 협상을 비롯한 미국의 대북정책 및 북한의 긴장 고조 행보에 대한 미국의 대응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문제 때문에 대북 협상에 집중한다기보다는 탄핵 그 자체에 더 많은 관심을 둘 것이며 미국 유권자들 역시 내년 대선에서 미북관계의 진전 여부와 관계없이 투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2/20/201912200142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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