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5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김일성 주석 90회생일과 조선인민군 창건 70주년을 기념해 노농적위대 열병식을 가졌다.

이번 열병식은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 60회생일(2.16)과 김일 성 주석 90회생일(4.15)에 이어 열리는 만큼 대규모로 열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의외로 규모가 작았다.

열병식에는 정규군이 아닌 민방위 성격의 노농적위대와 학생군사조직인 붉은청년근위대 대원, 군사학교 학생 등이 참가했다.

북한은 그동안 인민군 창건일을 비롯해 광복절(8.15), 정권수립기념일(9.9), 노동당 창설기념일(10.10), 휴전협정 기념일(7.27) 등에는 '명절행사'의 하나로 열병식을 개최해 왔다.

북한의 열병식은 지난 53년 8월 광복 8주년과 인민군 창설일이 `국가적 명절'로 격상된 96년 4월의 인민군 창설 64주년 등 몇차례를 제외하면 대체로 `정주년(5, 10 주년)에 열렸다.

북한군 열병식 가운데 △48년 2월 인민군 창설 △92년 4월 인민군 창설 60주년 △93년 7월 휴전협정 40주년 △97년 4월 김 주석 85회 생일 및 군 창건 65주년 △2000년 10월 노동당 창건 55주년 등에 열린 열병식 이 대표적인 '정주년 열병식'이다.

북한은 이 가운데 지난 92년 4월에 열린 인민군 창건 60주년 열병식의 경우 김 총비서가 최고사령관에 오른(91.12)후 처음으로 열렸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김 총비서는 당시 '인민군대 열병식도 우리식으로 하는 것을 전통으로 삼아야 한다'면서 열병부대를 항일빨치산→6ㆍ25전쟁 참전노병→만경대혁명학원 학생 →현역 군인→노농적위대ㆍ붉은청년근위대 순으로 배치했다.

북한은 지난 48년 2월 열병식을 통해 정규군 창설을 널리 알렸고 휴전 직후인 5 3년 8월 광복절 8주년때도 열병식을 개최, 북한정권이 건재함을 과시했다.

또 97년 4월 김 주석 85회 생일과 인민군 창설 65주년을 축하하기 위한 열병식 당시에는 기념메달까지 제작하는 등 분위기를 띄웠다.

북한은 당초 인민군 창설일을 2월 8일로 정했다가 지난 78년 반일인민유격대 결성했다는 4월 25일로 변경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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