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 제의 나흘째 北은 묵묵부답
노동신문, 러 ICBM 개발동향 보도
 

동북아 순방 도중 북한에 회담을 공개 제안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9일 세 번째 방문국인 중국에 도착했다.

1박 2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 비건 대표는 베이징 서우두공항에서 '북한과의 접촉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에게 "미안하다. 이야기할 수 없다"고 답하고 주중 미국 대사관으로 향했다. 외교 소식통은 "(미·북이 만난다는 이야기를) 아직 듣지 못했다"고 했다. 비건 대표는 뤄자오후이(羅照輝)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과의 면담 등 공식 일정을 통해 우선 중국 측과 대북 공조를 논의한다.

비건 대표는 방한 이틀째였던 지난 16일 북측에 "어떻게 연락할지 알고 있을 것"이라며 회담을 제의했다. 방한(15~ 17일) 이후 일본(17~19일), 중국(19~ 20일)을 잇따라 방문하며 북한의 호응을 기다리고 있다. 북한이 협상에 나서기로 결정만 하면,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등과 평양 또는 베이징에서 즉각 접촉이 가능하다.
 
 
그러나 북한은 비건 대표가 회담을 제안한 지 사흘이 지난 19일에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관영 매체는 물론 대남 선전 매체들도 비건 대표의 발언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얼마 전까지 미국 고위 관리들의 북한 관련 발언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던 것과는 딴판이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연구센터장은 "(이달 하순)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채택할 (대미) 정책 노선을 놓고 최종 고민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미국은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는 한편, 군사적 경계도 늦추지 않고 있다. 항공 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미국은 이날 한반도 상공에 미 해군의 EP-3E 정찰기를 띄웠다. 미군 정찰기·초계기는 지난 13일까지 한반도 상공에서 빈번히 포착되다가 비건 대표의 방한·방일 기간에는 포착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중국의 인공위성 발사와 러시아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동향을 보도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2/20/201912200039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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