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용 민간 위성 플래닛랩스에 포착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7~8일 모습. 엔진 추력 시험 이후인 8일(오른쪽 사진) 엔진 시험대 아래 지표면의 흙이 쓸려간 모습이 관측됐다. /플래닛랩스
상업용 민간 위성 플래닛랩스에 포착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7~8일 모습. 엔진 추력 시험 이후인 8일(오른쪽 사진) 엔진 시험대 아래 지표면의 흙이 쓸려간 모습이 관측됐다. /플래닛랩스

미국의 로켓 전문가들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이 불과 몇년 사이에 미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 소장은 "북한은 2017년 화성-14, 15형 발사를 통해 이미 미 본토까지 다다를 수 있는 능력을 증명했다"며 "이후 ICBM의 사거리, 대기권재진입 기술, 정확도, 핵무기소형화 능력 등을 모두 갖춰 이제는 미 본토 어디로든 핵 공격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하버드 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의 조너선 맥도웰 박사도 "북한 미사일의 사거리 만큼은 이미 미국 본토를 충분히 겨냥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며 "북한 미사일이 미 본토에 다다르는 순간 정확도는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표적을 정확히 맞출 수 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미국 어느 지역이든 타격할 수 있는 능력만으로도 위협적이란 것이다. 루이스 소장도 '정확도'에 지나치게 무게를 두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고 VOA는 전했다. 그는 "워싱턴DC를 겨냥한 수소폭탄이 북부 버지니아에 빗맞는다고 해도 이 역시 (미국에) 매우 나쁜 결과"라고 말했다.
 
 
루이스 소장은 북한 ICBM의 대기권 재진입 역량에 대해서도 "이미 갖춘 것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ICBM 기술이 있는 나라가 재진입체를 만들지 못한 전례는 없다는 것이다. 브루스 벡톨 미 안젤로주립대 교수도 VOA에 "무수단, 화성-12형 등 중거리탄도미사일의 대기권 재진입 역량을 이미 증명한 북한이 ICBM에 그런 기술을 적용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며 "화성-14, 15형 미사일 모두 대기권재진입 역량을 갖춘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ICBM 개발에 필수적인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경량화 기술에 대해선 오랫동안 관측이 엇갈렸다. 그러나 6차례의 핵실험과 화성-14, 15형 등 ICBM 급 미사일 발사를 통해 북한이 소형화 기술을 이미 확보했거나 개발 마무리 단계에 도달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VOA는 전했다.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은 "북한은 이미 대규모 6차 핵실험 이전에 ICBM 탑재용 핵무기에 대해 상당한 지식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다만 VOA에 따르면 미 전문가들은 북한의 고체 연료 개발 여부와 확보한 ICBM 미사일 수량에 대해서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언 윌리엄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 방어프로젝트 부국장은 "북한의 ICBM은 제대로 작동하는 것 같지만 여전히 액체연료를 사용한다"며 "운용상의 큰 결점"이라고 말했다. 액체연료를 사용하면 주입에 시간이 걸려 미국의 정찰·감시망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맥도웰 박사는 "미국을 겨냥한 북한의 미사일 공격이 중국, 러시아의 공격과 다른 점은 장거리미사일 보유량의 차이"라며 "북한이 많은 미사일을 갖고 있지만 장거리미사일은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불과 몇 기의 미사일로는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를 무력화시키기 어렵다는 것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2/16/201912160182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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