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군 70주년을 맞은 북한군을 대표하는 기관은 인민무력부다. 인민무력부는 군사부문 최고기관으로 인민군의 무력을 지휘 통솔하고, 국방사업 전반을 지도하는 국방위원회 밑에 있으면서 대외적으로는 인민군 대표기관의 성격을 갖고 있다.

인민무력부는 총정치국, 보위사령부, 총참모부 등과는 상하관계 아닌 수평적 관계에 있다. 군 수뇌부의 권력분산과 상호견제를 위한 방침의 일환이다. 따라서 이들 기관은 모두 국방위원회의 지휘 감독을 받는 별개의 기관이다.

지난 48년 북한정권 출범과 함께 민족보위성으로 출범한 인민무력부는 72년 12월 제5기 내각 때 인민무력부로 개칭됐고, 82년 4월 제7차 내각 때 정무원에서 분리돼 노동당 비서국에 소속됐다가 86년 12월 제8차 내각 때는 중앙인민위원회 직속기관으로 이관됐다.

이어 지난 98년 9월에는 조선국방위원회 명령에 의해 인민무력성으로 개칭됐으나 지난해 9월 다시 인민무력부로 명칭이 환원됐다.

이같은 조치에 대해 북한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 인민해방군의 군사편제와 유사한 체제로 개편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었다. 즉 국방부장이 대외적으로 군을 대표하고, 총참모장이 군을 실질적으로 통괄하는 중국군의 편제를 모방했다는 것이다.

현 인민무력부장은 98년 9월 보임된 김일철(차수)이고 리병욱(대장), 정창렬(대장), 김정각(대장), 려춘석(대장), 리영수(상장) 등 5명의 부부장(차관급)을 두고 있다. 김정각과 려춘석 부부장은 지난 14일 상장에서 대장으로 진급했다.

인민무력부는 산하에 대외사업국, 청사 경무국, 종합계획국, 일반건설국, 재정국, 공병국, 병기국 등 50여 부서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북한 인민무력부장들은 모두 북한군 최고 실력자들로서 최현, 오진우, 최광 등이 그 대표적인 인물들로 손꼽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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