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사망한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리성복 전 서기실장의 후임에 강상춘 서기실 부실장이 임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내부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25일 '리성복 전 실장이 사망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의 최측근 중 한 사람인 강상춘 서기실 부실장이 서기실장으로 승진했다'고 밝혔다.

다른 관측통도 '현재 강상춘이 김 총비서의 서기실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노동당 중앙위 서기실은 대외적 명칭일 뿐 북한 내에서는 `김정일 총비서의 서기실'로 불리며 남한의 청와대 비서실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서기실은 대통령의 정책결정에 깊이 참여하는 청와대 비서실과 달리 국정 전반에 관여하지 않고 김 총비서와 그 일가족의 생활을 돌보는 일을 주로 수행하며 당내 각 부서의 보고문건 등을 김 총비서에게 전달하는 보조적 역할만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지린(吉林)성 태생으로 나이가 62세 정도인 강 신임 서기실장은 김 총비서와 김일성종합대학 경제학부 정치경제학과 동기생으로 한 책상에 앉아 공부할 정도로 절친한 사이였다.

대학 졸업 후 호위총국에서 근무하다가 80년대 초 서기실 과장으로 발탁돼 김 총비서와 그 일가족의 업무 및 생활에 필요한 물품 구입을 전담하는 과정에 김 총비서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았으며 90년대 중반께 부실장이 됐었다.

업무의 성격상 그는 공개석상에 일절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지만 외국을 빈번하게 드나들고 서기실 과장 시절에도 북한 내에서 조직지도부 부부장 직함을 사용하는 등 막강한 파워를 행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으로는 부인과 1남2녀가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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