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인민군 창건 70주년 기념일인 25일 강군 육성 방안중 하나로 `군(軍)ㆍ정(政)배합'을 강조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건군의 기치밑에 백승의 역사를 창조한 영웅적 조선인민군에 영광이 있으라'는 제하의 사설에서 '관병일치, 군민일치, 군정배합은 우리 군대만이 가질 수 있는 우월성'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특히 '관병이 생사를 같이 하고 군민이 사상과 뜻을 같이 하며 군사지휘관과 정치일꾼이 일심동체가 될 때 혁명군대가 무한대한 힘을 지닌 강군으로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군정배합'은 이 신문의 설명대로 '군사지휘관과 정치일꾼들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군정배합'이란 김정일(金正日) 최고사령관의 지시나 당의 방침이 군에 하달될 경우 지휘관과 정치지도원들로 구성된 초급당위원회를 소집해 이를 논의하는 제도를 말한다.

북한군은 정치 사찰과 당의 정책 및 노선의 철저한 관철을 위해 대대급 이상 부대에 정치부 또는 보위국 요원을 정치지도원으로 배치해 놓고 있다.

그러나 초급당위원회에서는 야전 경험이 없는 정치지도원들이 군지휘관의 결정에 제동을 걸거나 의견대립을 벌여 갈등을 빚는 일이 없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당국에 따르면 실제로 인민군의 작전분야를 총괄하고 있는 총참모부(참모장 김영춘 차수)는 이같은 갈등이 심화되자, 지난 99년 `군정배합' 사업의 중요성과 양측의 화합을 촉구하는 공문을 대대급 이상 부대에 긴급 하달했다.

따라서 인민군 창건 기념일에 `군정배합'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북한군의 이같은 고질적인 병폐를 치유하고, 군내 화합을 도모하자는 취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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