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비건(가운데)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지난 8월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외교부청사에서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협의를 마치고 외교부를 나서고 있다. /김지호 기자
스티브 비건(가운데)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지난 8월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외교부청사에서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협의를 마치고 외교부를 나서고 있다. /김지호 기자

미 국무부 부장관으로 지명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오는 15일 방한한다. 외교부에 따르면 비건 대표는 15일 방한해 17일까지 머문다. 16일에는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 북한 비핵화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외교가에선 비건 대표가 이번 방한 때 판문점에서 북측과 실무 접촉에 나설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다만 북측이 실무 접촉에 응할지는 불투명하다. 북한은 지난 10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미·북 실무협상이 결렬된 직후 "이번과 같은 역스러운(역겨운) 협상을 할 의욕이 없다"면서 "조·미(북·미)대화의 운명은 미국의 태도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이후 북한은 "미국이 대북적대시정책을 철회하지 않는 한 협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이와 관련, 비건 대표는 지난달 20일 열린 국무부 부장관 인준 청문회에서 "(북한이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은 북한이 스스로 만든 인위적인 데드라인"이라면서 "우리는 연말 데드라인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북한이 설정한 시한에 쫓기듯 끌려가지 않겠다는 뜻이다. 비건 대표는 그러면서 "북한이 도발할 경우 거대한 실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이 위협 수위를 높이는 데 대해 선을 넘지 말라고 경고한 것이다.

북측이 비건 대표와의 판문점 실무 협상에 나선다면 협상장엔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나 스톡홀름 실무협상에 수석대표로 나선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미국은 김정은의 대미 외교 총책인 최선희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비건 대표는 "북한에서 나와 협상해야 할 사람은 최선희 제1부상"이라며 "(최선희는) 김정은의 신임을 얻고 있는 '권한이 주어진 협상가'라고 믿는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2/13/201912130257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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